[앵커]
중국이 올해 최악의 황사에 뒤덮인 가운데 오늘(23일)부터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능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뿌연 먼지가 베이징 시내를 뒤덮었습니다.
건물 윤곽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량은 전조등을 켜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습니다.
어제(22일) 오전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는 최악의 등급인 6급 '엄중 오염'을 기록했는데,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였습니다.
베이징 남부의 경우 1㎥당 미세먼지 농도가 4천600㎍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매우 나쁨' 수치인 150㎍/㎥의 30배가 넘었습니다.
[리우 / 베이징 주민 : 지하철에서도 먼지 냄새가 납니다.]
그제(2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 이어 중국 북동부에서 추가로 황사가 발원하면서 양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중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오면서 오늘부터(23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북부와 인천 등 서해안 지역에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일 때 발령되는 황사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들면서는 서울과 충북, 전북도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고, 밤에는 강원 영동과 전남까지 황사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각 부처에 안전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습니다.
[양금희 /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 노약자 등 취약계층은 실외 활동을 자제하시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황사가 유입되는 기류의 방향에 따라서 농도 수준과 함께 영향 지역이 변동될 가능성이….]
코로나 방역 조치가 해제된 뒤 중국 내 공장 가동이 늘면서 황사 입자에 중금속이 붙어 같이 넘어올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가운데, 황사는 모레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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