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십조 원의 가상화폐 폭락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어제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환 절차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입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각 어제 남동유럽 발칸반도에 있는 몬테네그로의 한 공항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추정되는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필립 애드직 몬테네그로 내무 장관도 자신의 SNS에 검거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는 "가상 화폐의 제왕이 위조문서 가지고 포드고리차 공항에 억류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경찰청 관계자도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검거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름과 생년월일이 권 대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대표의 측근인 한 모 씨도 공항에서 함께 체포됐습니다.
인터폴 적색 수배 상태인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을 거쳐 최근 세르비아까지 1년 가까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가상 화폐 테라와 루나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의 폭락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계속해서 코인을 발행한 혐의입니다.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직전)]
"(가상화폐의) 95%는 사라질 거예요. 95%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상화폐 회사들이 망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죠."
알고리즘의 허점이 있었던 테라·루나는 대규모 매도 세력의 투매로 결국 지난해 5월 시가 총액 50조가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권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온 검찰은 오늘 지문조회를 통한 신원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송환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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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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