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제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인공지능, AI기술이 경찰 조사에도 도입됐습니다.
수사관은 조서 작성의 부담을 덜고, 피해자는 더 편하게 진술을 할 수 있도록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건데요.
하지만 아직 억양이 강한 사투리나 외래어는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는 등 정확성의 한 계도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 수사관과 범죄 피해자 역을 맡은 두 사람이 마주앉았습니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자 AI 음성인식 시스템이 내용을 받아적습니다.
"지난달 말일에 남자친구 집에 같이 있었습니까? "
지난해부터 수사 현장에 도입된 AI 음성인식 기술입니다.
특히 경찰 조사에 부담을 느끼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보람/광주경찰청 여청범죄수사지도계 경사]
"타이핑하는 데 집중을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피해자 입장에서 '내 말을 듣고 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거든요. 피해자의 입장에서 잘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확도가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강한 억양의 사투리나 외래어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지하철 타셨어요, 안 타셨어요? 그때 당시에 여자 혼자 서 있는데 거기서 만졌잖아요. CCTV도 있더만. CCTV는 뭐대요, 그러면? "
진술을 돕는 변호인의 음성이나 울음소리가 섞일 때도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
"김 씨랑 다른 동네 영감탱이들 다 오라 항게. "
이 때문에 AI 조서로 작업을 한 뒤 오타를 잡는데 두세 배의 시간을 더 들여야 하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광주의 경우 지난해 도입된 이후 AI 조서를 사용한 경우는 175건으로 관련 발생 사건의 8%에 그쳤습니다.
[나홍규/광주경찰청 여청수사지도계장]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기술력이 극복이 되면 정확도가 올라가고 그러다 보면 일선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가량이 사투리를 사용하는 지역에 사는 만큼 더 많은 데이터 축적을 통한 시스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 임원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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