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적한 주택가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던 한 학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서 자칫 큰일이 날 뻔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시민이 차에서 내려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학생은 무사히 의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송재원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일, 서울 이태원동 주택가의 경사진 골목길.
스케이트 보드를 탄 학생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의식을 잃은 듯 옆으로 누워있더니, 곧 온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합니다.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길이라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1분여가 지났을까.
마침내 택시 한 대와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섭니다.
재빨리 차에서 내린 승용차 운전자는 학생의 상태를 확인한 뒤 가방을 벗기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이곳에 쓰러져 있던 학생을 발견한 시민은 근처 병원에서 일하던 직원이었습니다.
종합병원 방사선사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상우 씨 입니다.
[박상우/순천향대병원 방사선사]
"환자 상태를 보니까 온몸이 강직처럼 이렇게 굳어 있었고…코에 호흡을 재보니까 숨도 안 쉬고, 맥박도 안 뛰었고."
4분간 쉼 없이 진행된 심폐소생술.
택시기사의 신고로 구급차가 도착할 때쯤, 쓰러졌던 학생이 의식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스스로 구부리더니 상체를 일으키기까지 합니다.
[문윤중/택시기사 (119 신고자)]
"'후' 하고 숨을 쉬는 거야…숨을 쉬고 나서는 일어나 앉더라고."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우/순천향대병원 방사선사]
"(발견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무조건 이 환자를 살리자 그리고 의식을 돌아오게 하자…아주 기분은 좋죠. 아주 기분이 좋고…"
심폐소생술은 환자가 의식을 잃은 뒤 4분 내에 이뤄져야 합니다.
가슴 중앙에 손바닥을 대고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로 깊이 5cm, 분당 100~120회 속도로 빠르게 압박해야 합니다.
방법을 익혀 두면, 이처럼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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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혜지
송재원 기자(jw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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