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고위 인사들에 대해 첫 정식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첫 공판부터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거센 공방을 벌였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문재인 정부 청와대 안보라인 정점인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첫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구속 상태로 법정에 나왔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도 차례로 출석했습니다.
2020년 사건 당시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유족은 법정에 출석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서해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시도하고, 이후 피해자가 월북하려 시도한 것처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은 각각 국정원과 국방부 첩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2020년 9월 22일 오후 4시 38분경 고 이대준씨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이뤄졌지만, 6시간 동안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아 결국 피해자가 피격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전 실장측 변호인은 "검찰이 주장하는 '은폐'의 뜻이 영원히 숨기려 했다는 뜻이냐"고 따져물으며, "당시 피격 사건을 은폐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검찰이 "은폐 지시를 받은 비서관들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한 발언을 마치 녹취록이 있는 것처럼 적시했지만, 해당 비서관은 발언을 부인하고 있다"며 검찰이 "유죄인 것처럼 보이려고 범죄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공소장에 적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재판부에 매주 기일을 잡는 집중심문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일부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선 비공개 심리를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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