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한 마리가 어제 도심을 휘젓고 다니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두 살짜리 이 얼룩말은 마취총을 맞고 3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얼룩말 한 마리가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자동차를 피해 차선을 넘나들며 우왕좌왕하더니, 차량에 가로막히자 방향을 바꿔 달려갑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쫓아갑니다.
[문경록/목격자]
"갑자기 얼룩말이 튀어나와서 8차선 도로 쪽으로 이렇게 막 달려오다가, 차가 많으니까 꺾어서 아차산 쪽으로 올라갔어요."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한 마리가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름은 '세로', 재작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두 살배기 얼룩말입니다.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가만히‥"
1시간 넘게 차도와 주택가를 헤매던 얼룩말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약 1킬로미터가 떨어진 구의동 주택가 막다른 골목길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양연임/주민]
"창문 너머로 말이 고개를 쑥 내민 거예요. 가리개 있죠. 머리를 쑥 내민 거예요."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안전난간을 설치해 현장을 통제한 뒤 포획에 대비해 밧줄과 천을 준비한 사육사들이 얼룩말의 이름을 부르며 진정시킵니다.
"'세로', 괜찮아? 세로야."
마취총을 7차례 맞은 얼룩말은 한동안 좌우로 비틀거리더니 마침내 주저앉습니다.
탈출 3시간 반 만에 포획에 성공한 겁니다.
경찰은 어린이대공원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탈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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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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