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가 10.4% 올라 지난 2009년 4월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치즈와 식용유, 밀가루는 특히 더 많이 오른 품목들입니다. 외식 물가도 마찬가지죠. 정부가 가격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치킨과 햄버거는 이미 10% 넘게 가격을 올렸고, 다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역시 높아진 비용을 더는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우리 먹거리 물가 상황을 정반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중국집.
지난해 이미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을 7천 원으로 올렸는데, 올해 더 올려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김기순/중국음식점 사장 : 워낙 재료값에서 특히 야채가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짜장면 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거죠. 음식 주 재료가 양파인 게 짜장면인데 양파를 줄여서 넣을 수는 없잖아요.]
한 식자재 유통 플랫폼과 함께 짜장면 한 그릇에 들어가는 식자재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봤습니다.
면에 들어가는 밀가루 가격은 15.5%, 양파 가격은 무려 182.2% 올랐습니다.
춘장은 8.8%, 단무지는 10.2%, 식용유는 22% 비싸졌습니다.
이미 식당에서 한 그릇에 보통 1만 원이 넘는 냉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냉면 면발 가격은 최대 30% 비싸졌고, 육수도 16% 올랐습니다.
[이도윤/냉면집 사장 : 주로 많이 오른 게 메밀가루랑 함흥가루예요. 근데 이게 한 30~40% 정도 올라서. 가루 가격이 오르다 보면 저희도 남는 게 없어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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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되는 식자재 2천15개의 지난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17.6%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8대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이 1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식당 메뉴판보다 식자재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셈입니다.
내수 부진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큰 외식 메뉴 가격에 비용 부담을 바로 반영하기는 어려웠을 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전기와 가스 등 2분기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가공식품에 이어 외식물가도 추가로 오를 경우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이재준·최하늘)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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