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비자의 한 저택 외벽이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로 뒤덮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의 별장인데요.
한밤중 페인트 테러 공격을 받은 겁니다.
범인은 환경운동가들이었습니다.
페인트를 뿌린 뒤 펼쳐 든 현수막엔 "지구를 도와달라. 부자를 먹어라. 경찰을 없애라"라고 적혔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부자들의 책임을 촉구하며 벌인 시위입니다.
이들은 "기후 위기로 가장 고통받는 건 가장 취약한 계층이지만, 가장 부유한 1%가 가장 가난한 3분의 2와 같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부자를 먹어라'는 "가난한 자들이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으면 부자를 먹어 치울 것"이라고 말한 18세기 사상가 장 자크 루소의 명언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궁지에 몰리면 부자를 공격한다는 뜻입니다.
해당 저택은 메시가 지난 2022년 1100만 유로, 우리 돈 165억 원을 주고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단체 '후투로 베헤탈'은 메시의 별장이 '불법건축물'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7월에도 이비자에 정박한 호화 요트에 페인트를 뿌린 전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당신의 소비는 타인의 고통"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해당 요트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 상속녀의 소유로 알려졌습니다.
김서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