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바다를 점령한 불청객, '푸른 꽃게'입니다.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북부, 특히 포 강 지역의 홍합, 조개를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세계 3위 조개 생산국인 이탈리아 정부가 대량 폐기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체수는 점점 늘었고, 바다 평균 수온 상승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였습니다.
정부는 현지시간 6일 엔리코 카테리노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다시 한번 푸른 꽃게와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에 따르면 푸른 꽃게로 인한 피해액만 이탈리아 동북부 지역 기준 약 1억 유로, 우리 돈으로 1500억원에 이릅니다.
지난해부터 전해진 소식에 한국인들은 "차라리 수입해 간장게장을 만들자"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유럽에서 유튜버가 직접 푸른 꽃게로 게장을 담궈 먹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수입이 시작됐지만, 막상 물류비와 인건비가 많이 들면서 소비자 기대 만큼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홍보한 업체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제보도 있었습니다.
[사건반장 2024년 1월 25일 방송본]
"수익률 좋다는 정기예금 이자율이 요새 3%? 4%? 맞아요! 4% 밖에 되지 않는단 말이죠. 이탈리아 푸른 꽃게가 월 21%입니다! 수익률이 현재!"
외신은 이제 게를 요리하는 해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영국 가디언지엔 시칠리아섬 동쪽 카타니아의 해산물 레스토랑이 푸른 꽃게를 활용해 요리하는 사례가 실렸습니다.
레스토랑 관계자 토마소 살라몬은 "당신이 그들(푸른 꽃게)을 이길 수 없다면, 그들을 잡아먹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카타니아 대학교의 해양 생물학자도 "푸른 꽃게 소비로 바꾸는 건 기후 변화와 생태 문제에 필수적인 대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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