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앙상한 팔·다리, 나무에 묶인 족쇄를 차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인도의 한 숲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된 미국인 여성 랄리타 카이 쿠마르,
지나가던 양치기가 울창한 숲에서 신음 소리를 듣고 이상하게 여겨 구조됐는데요.
구조 직후 "남편이 자신을 묶어두고 떠났다" "40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쪽지로 소통하면서 전 세계의 공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몸을 나무에 쇠사슬로 묶은 '자작극'이었다는 겁니다.
현재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쿠마르는 경찰에 진술할 당시 환각에 시달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자물쇠와 쇠사슬을 구입해 몸을 묶은 이유에 대해서는 비자가 만료되고 돈이 떨어져서 괴로웠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살인미수 혐의로 쿠마르의 남편을 쫓던 경찰은, 미국에 있는 쿠마르의 가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쿠마르는 치료를 받아 먹고 걷고 운동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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