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연수원장 자리에 관련 경력이 전무한 하태경 전 의원이 내정되며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확정되면 세 차례 연속 경력 없는 정치인이 원장을 맡게 됩니다. 보험연수원장의 연봉은 2억 5천만 원, 정치권의 단골 낙하산 자리가 됐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을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습니다.
보험연수원은 보험 업계 위탁 교육과 민간 자격시험 등을 담당하는 곳으로 주로 금융권 인사가 원장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6년 전부터 달라졌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엔 정희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21년 1월엔 당시 여당인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장을 지냈습니다.
하 전 의원이 원장으로 최종 확정되면, 세 번 연속 정치권 인사가 원장직을 꿰차게 됩니다.
보험연수원장은 3년 임기 동안 연간 2억 5,0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 전 의원은 과거 외부 인사가 공공기관 임원을 맡는 것을 비판한 적 있습니다.
[하태경/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5년 9월) : (코레일) 내부 출신 임원 수가 0명이더라고요. 이 조직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임원이 안 된다, 이거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
하지만 하 전 의원 역시 물리학을 전공한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보험 관련 경력은 없습니다.
보험연수원장 자리는 한동안 후임 인선이 나지 않아 여당이 총선 낙선자나 낙천자를 챙겨두기 위해 비워 놓았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실제로 하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탈락해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장 보은성 인사란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차순오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수출입은행 상임감사로 간 데 이어, 윤창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증권 관련 기관인 코스콤 사장으로 거론되는 등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하혜빈 기자 , 박재현, 이현일,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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