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적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최근엔 사내 성희롱 사건을 놓고 '민 대표가 은폐하려 했다', '아니다',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이 과정에서 배제됐던 피해 신고자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신고자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을 뿐인데 양측 싸움에 자신이 희생됐다"고 했습니다.
오승렬 PD가 만났습니다.
[기자]
A씨는 어도어 퇴사를 앞두고 어렵게 용기를 낸 거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A씨/전 어도어 직원 : 정말 매일매일 일어났던 괴롭힘이 있었어요. 저에게 했던 일을 더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신고를 한 거예요. 용기를 내서. 이걸 그때 모두가 지지를 엄청 해줬었어요.]
한 간부가 평소 업무와 관련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고, 남자들만 있는 거보단 낫다며 광고주와의 저녁 자리에 불러 성희롱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 조사결과는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으로 볼 수는 없다고 나왔습니다.
[A씨/전 어도어 직원 : 어찌 됐든 하이브는 조사는 했습니다. 다만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셨어요. 민희진 대표님께서. 그래서 저는 그 조사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는 하이브에 한 번 항의를 했고요.]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간부에게 경고를 해달라는 권고는 민희진 대표가 거부했습니다.
당시 하이브 인사팀-민 대표 간 이메일에서 민 대표는 퇴직을 앞둔 신고자가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간부를 옹호했습니다.
[A씨/전 어도어 직원 : 이 사건의 본질은 누구나 겪을 수 없는 그런 괴롭힘을 굉장히 편파적으로 처리했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났을 정도로…]
A씨는 최근 자신을 비난하는 대화가 공개되고 민 대표의 입장 발표가 이어지는 사이 참담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A씨/전 어도어 직원 : 제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저인 걸 아는 상황이 됐는데 민 대표님 입장문을 보면 저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지거든요.]
민 대표는 A씨의 SNS 폭로 직후 연락을 취했지만 '당시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두 회사의 다툼에 희생양이 됐다며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A씨/전 어도어 직원 : 전 결국 그 두 회사의 싸움에서 희생된 거예요. 희생됐는데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있고…]
민 대표 측은 'B씨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따로 입장을 밝히겠다' 고 전했습니다.
하이브 측은 '항의를 받았으나, 원칙대로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디스패치]
[VJ 한재혁]
오승렬 기자 , 김재식,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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