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아무리 더워도 '남자가 무슨 양산이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다 보니 남성들도 이제는 양산을 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옆 나라 일본 분위기도 그렇다는데, 이 소식은 도쿄 정원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연신 땀을 닦는 사람들.
목에 거는 보냉제에 손풍기와 부채까지, 더위를 식힐 만한 것들은 모두 꺼내 들었습니다.
양산만큼은 그래도 남성들에게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아오키/40대 남성 : 손에 뭘 들고 있는 게 귀찮잖아요.]
남성들이 양산 쓰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하여 이렇게 머리에 쓰는 양산도 나왔습니다.
삿갓형 양산인데요.
몇 년 전 도쿄도에서 이걸 적극 권장하며 삿갓형 양산을 쓰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반응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직접 쓰고 돌아다녀 봤습니다.
어쩐지 이상하다는 반응입니다.
[시무라/40대 남성 : 아, 좀 위화감이 드네요.]
[사토/20대 여성 : 옆에서 하고 있으면 좀 싫을 것 같아요. 부끄러워요.]
계속되는 무더위에 남성들도 결국 양산을 펴 들었습니다.
동행하는 여성과 자연스레 같이 들거나, 혼자이더라도 양산을 쓴 남성들이 하나둘씩 보입니다.
[구로카와/30대 남성 : 양산을 쓰는 남자들도 늘고 있고, 어쨌든 더우니까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한 거라 특별히 신경 안 쓰여요.]
올해 한 설문조사에선 일본 남성의 92.2%가 남성의 양산 사용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율은 13.5%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8%였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늘었습니다.
달라진 인식 속에 일본에선 따로 남자 양산 코너를 둔 경우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정원석 기자 ,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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