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버섯 생산량 급감…"기후변화 대응해야"
[앵커]
올여름 나타난 기록적인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송이와 능이 등 전국의 버섯이 씨가 말랐습니다.
버섯 재배농가도 그 여파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서둘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버섯 공판장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송이가 가득 담겨있어야 할 상자는 텅 비어있고, 송이 등급을 분류하는 베테랑 감별사들도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올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버섯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집계한 지난 13일 기준 전국 송이 생산량은 1만 5천㎏으로 전년 대비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능이 생산량도 1만 1천㎏으로 지난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상고온 현상이 자연산뿐 아니라 표고 등 버섯 재배 농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냉방기를 설치한 시설재배 농가는 사정이 나은 편인데 자연재배를 하는 농가는 한 해 농사를 망치다시피 했습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버티는 거죠. 이런 고온 시기에는요. 그렇게 썩어서 폐상한 사람도 주위에 있는 걸로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상고온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자체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온은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보니까 품종 개발이나 이런 쪽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고요. 저희 연구원에서도 품종 개발 쪽에 힘을 들여서 대체 품목을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앞으로 버섯도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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