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해리스…지지층 히스패닉 이탈에 내부 갈등설까지
[앵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여전히 초박빙이지만 현지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자칫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ABC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초박빙이었습니다.
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 50%가 해리스를, 48%는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7개 경합주는 두 후보 모두 49%로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입가엔 미소가, 해리스 얼굴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에서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앞섰던 해리스는 이제 추월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승부의 열쇠를 쥔 부동층 유권자들은 아직 트럼프 보다 해리스에 더 마음을 주고 있지만, 이 또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48%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해리스는 한 달 새 1%포인트가 떨어졌고, 트럼프는 4%포인트가 오른 결과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히스패닉계의 이탈이 해리스 캠프에 경고등을 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남미 이민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에도 적지 않은 히스패닉 민심이 해리스에게 등을 돌렸다는 겁니다.
"해리스는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천만이 넘는 불법 이민자들이 이곳에 있고 25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불법 이민자가 일으킨 범죄로 인해 희생됐습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까지, 앞서 3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최소 60%에서 70%대까지 지지를 보냈지만, 해리스 지지는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히스패닉 여성 유권자 절반이 해리스가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반면 그렇게 생각하는 남성은 1/3에 불과합니다."
흑인층, 그중에서도 청년들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설상가상,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부통령 팀과 백악관의 바이든 대통령 측이 감정싸움을 벌이며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묘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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