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자신을 비방한 회원에게 소송 취하 대가로 거액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의협 대의원이 임 회장 탄핵을 시도하는 와중에 벌어진 일로, 가뜩이나 의정 갈등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의협 내분마저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이 전공의 지원금 4억 원을 빼돌렸다고, 온라인에 비방 댓글을 올린 의협 회원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임원인 해당 회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임 회장이 처벌불원서를 써주는 대가로 1억 원을 달라고 한 겁니다.
임 회장 측은 처벌불원서를 써줄 생각이 없어 일부러 큰돈을 요구한 거란 입장이지만, 음성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임 회장은 수차례 설화에 휩싸여 의료계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진 것이 대표적입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월, 국회 보건복지위 회의) : 의료계 비상상황 청문회인데 임현택 회장 막말 청문회 진행해도 될 것 같아요. 판사, 장관, 차관, 국회의원, 동료 의사 가리지 않고 거의 막말 폭격기 수준이에요.]
의협 대의원들은 각종 막말과 독단적인 의사 결정 등을 이유로 탄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체 대의원 246명 가운데 103명이 임 회장 불신임 안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해 이르면 다음 주 후반 총회가 열릴 전망입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다음 주초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임시총회 일자 등을 결정할 거라며, 가급적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총회 자리에 대의원 164명 이상 참석해 110명만 동의하면 임 회장은 곧바로 직을 상실하고, 의협은 60일 안에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사들의 뜻을 모아야 할 의협이 지도부 공백 사태와 이후 여파를 걱정하게 된 셈입니다.
만약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여야의정 협의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의사들과 협상에 나서려 했던 정부의 청사진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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