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콜롬비아에서는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열린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국토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는데,
과연 이 약속,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2030년까지 지구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
2년 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6개 참가국이 합의한 약속입니다.
목표 시점까지 6년이 남은 지금, 얼마나 이행되고 있을까.
어떻게 이 약속을 지킬지 국가별 전략을 제출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5개국, 13%에 불과했습니다.
이 나라들조차, 전략을 실행할 예산이 있는지, 전체 국가 정책과 잘 연계가 돼 있는지를 봤을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육지의 17%와 바다의 1.8%만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30%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세계자연기금은 한국의 경우 정책 구체성이 떨어지고, 재정 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전 세계적으로 2107년이 돼야 30%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현재 전 세계 바다의 2.7%만 보호되고 있다며,
학계와 시민단체가 상어와 가오리, 고래 등 바다 생물의 주요 서식지를 중심으로 '30% 보호 권장지역'을 설정했지만, 대부분이 남획과 서식지 파괴, 오염과 기후변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야생동물과 함께, 환경 파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원주민들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헥토르 가난 부에노 / 콜롬비아 국가 원주민 경비대 회원 : 의정서 몇 가지를 이행하거나 우리 어머니인 지구를 파괴하는 걸 합법화하는 하찮은 문서에 서명하는 걸로 끝나선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행성이 없습니다. 이곳이 유일한 행성입니다.]
이번 협약의 주요 의제는 누가, 얼마나 돈을 낼 것이냐입니다.
2030년까지 매년 2천억 달러, 우리 돈 270조 원을 선진국과 기업에 할당하기로 했지만, 얼마큼 강제력 있는 방안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구스타보 페트로 / 콜롬비아 대통령 : 인공지능의 소유자와 기후 붕괴를 일으키는 자는 같은 자들입니다. (부유하고 권력 있는 그들은) 네트워크와 생명 없는 정보의 소유자가 돼서 화성으로 탈출하는 꿈을 꿉니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부유한 나라가 '유전 물질 공유' 비용을 생물 종을 많이 보유한 저소득 국가에 지불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이원희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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