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민주당을 지지했던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번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변신했습니다.
머스크는 도대체 왜 전기차 지원에 인색하고 언론자유에도 관심이 없어 보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걸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머스크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격전지를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정치자금 단체를 통해 천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상금을 걸고 유권자 등록을 촉구합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최고경영자 : 친구, 가족, 지인, 길거리의 사람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등록하라고 꼭 말하세요. 등록해야 합니다.]
머스크의 주력 사업은 더 이상 전기차가 아니라 자율주행입니다.
기대 이하라는 비난을 받으며 사이버캡이라는 자율주행 로봇 택시를 서둘러 발표한 것도 머스크식 도박일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사업이 현 정부 규제에 묶여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2026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규제를 넘기 위한 혜택을 보기 위해 미리 일정을 발표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 테슬라 최고경영자 : 감독이 필요한 자율 주행에서 잠들었다가 목적지에서 깨어날 수 있는 완전 자율 주행으로 전환할 것입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정부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세금과 발사 회수 등을 놓고 정부와 싸우며 소송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역시 사업을 확장하려면 엄격한 연방통신위원회의 각종 규제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처럼 머스크의 사업들은 대부분 정부 지원이나 규제 완화가 필수적인 첨단 사업들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규제 1개를 만들 때 10개를 철폐하겠다며 고강도 규제 개혁 의지를 밝혔습니다.
게다가 이 업무에 머스크를 참여시킬 계획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전 대통령 : 정부 효율성위원회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그다지 바쁘지 않기 때문에 위원장을 맡을 것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지닌 머스크는 천생 사업가입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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