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냉장이나 냉동차 온도를 조작해 규정 온도를 지키는 것처럼 속이며 식자재를 운송한 기사들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온도 조작 장치를 만들어 판 제조업체 대표 등도 검거됐는데 이미 불법 장치가 5천 개 가까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약처 직원들이 식자재를 운송하는 냉동차 점검에 나섭니다.
기계에 찍힌 온도는 영하 20도, 그런데 실제로는 영하 4도로 나타납니다.
"영하 15.5도 조작하신 거예요."
식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수시로 온도를 기록하는 장치의 숫자를 꾸민 겁니다.
수급처에도 허위로 작성된 온도기록지를 제출했습니다.
냉동고에 설치된 불법 온도기록계입니다.
현재 온도는 21.6도인데요.
운송기사들은 이보다 얼마큼 낮출지를 설정하고, 조작된 기록지를 출력해 제출했습니다.
식품위생법에서 냉장제품은 0~10℃, 냉동제품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존·유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온도계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금지돼 있습니다.
[김효성 /경기성남수정경찰서 수사과장 : 이번에 단속된 업체들은 (운송)기사들이 유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온도 기록을 임의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온도 기록계를 찾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경찰은 불법 장치를 사용한 기사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장치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 등으로 제조업체 대표와 설치업자 등 56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난 8월까지 온도 조작장치 4천9백여 대, 9억 원어치를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식약처는 단속을 피해 지금도 온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식자재를 운송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점검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디자인 : 이나은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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