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3조 9천억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기존에 예상됐던 4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인데요.
하지만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 HBM 품질 검증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납품 임박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보다 낮았습니다.
영업이익 3조8,600억 원으로 기존 전망치 4조 원에 미치지 못했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는 3조 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과 중국의 추격이었습니다.
다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환차손,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등을 감안하면 실제 메모리 반도체 자체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AI 열풍 속에 HBM과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입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79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전의 기회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품질 검증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준 /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 : HBM3E 사업화가 지연됐지만 현재 주요 고객사 퀄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하였고 이에 4분기 중 판매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장중 6만 원대를 회복했습니다.
다만, 6만 원을 다시 뚫지 못하고 0.17% 오른 5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전체의 위기를 타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승우 /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HBM은 삼성이 만들고 있는 제품 여러 가지 중에 하나일 뿐이고, 지금 삼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예전처럼 혁신의 피가 잘 흐르고 있느냐 하는….]
삼성전자는 일단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HBM 6세대 양산 계획을 내년으로 앞당기는 등 위기 타파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규
디자인 : 백승민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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