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계엄령, 독재 아픈 기억 소환…전방위 파장 일 듯"
[앵커]
미국 주요 언론도 이번 비상 계엄령이 몰고 올 정치. 외교적 여파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가오는 트럼프 2.0 시대와 맞물려 한미 동맹과 역내 안보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보도에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한밤의 긴박한 정치 드라마는 일단 막을 내렸지만, 정치·외교적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주요 외신들이 진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가 과거 군사독재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끄집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건 1980년대에 끝난 한국의 독재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역내 많은 사람이 한국에서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고도 믿을 수 없겠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에너지가 넘치는 민주주의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에서 광범위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에서 정치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한국의 대외 신뢰도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많은 한국인이 트럼프 2.0의 잠재적 불안정성이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지금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측 불가능성과 불안정성까지 더해져 정책 입안자와 동맹 관리자들의 결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분명히 이번 사태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선전전에 악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면서, 추후 거리 시위 확산 등으로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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