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비상대기·전투기 출격…군, 긴박했던 6시간
[앵커]
계엄령 선포 직후 계엄 시행 주체인 군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계엄사령부를 꾸리고, 전투기 등 공중전력까지 출격했는데요.
마치 영화처럼 비현실적이었던 6시간, 긴박했던 군의 움직임을 최지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 생중계 직후 군은 바로 계엄사령부를 꾸렸습니다.
박안수 육군대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세우고, 그 명의로 포고령 1호를 발표했습니다.
3일 밤 11시 20분 언론에 문자 공지된 이 포고령은 3일 밤 11시를 기해 발령됐습니다.
모든 정치활동과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계엄군은 포고령 발표에 이어 곧장 국회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에 보좌관들이 소화기로 맞서면서 한때 긴장 수위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오전 1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의결하자, 계엄군은 국회 경내에서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계엄선포 직후 전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하고, 전군에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내렸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건의해야 한다는 절차상, 이번 계엄 선포는 김 장관이 직접 건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국방부 청사의 전 직원이 밤늦게 다시 출근해 새벽 4시가 다 된 시간에야 퇴근할 수 있었고,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도 심야에 대기해야 했습니다.
전투기나 헬기 등 공중전력도 대부분 출격해 공중 감시 및 초계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서울 상공에서 군 헬기가 날고, 장갑차가 거리를 누비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군 당국과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일대도 통제했습니다.
국방부 기자실에서도 한때 '퇴거 소동'이 일었고, 청사 일대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6시간 동안 긴박하게 움직였던 군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해제를 결정한 새벽 4시 22분쯤 현장에서 철수해 소속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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