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군인' 국회 진입 사태…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앵커]
한밤중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헬기가 여의도 하늘에서 군 병력을 실어 날랐고, 무장 군인들이 국회에 진입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3일)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출입기자들은 물론 대부분 참모진마저 사전에 몰랐던 갑작스러운 발표였습니다.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머지 않아 국회 경내 진입은 막혔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국회로 속속 모여들었지만, 경찰이 국회 정문을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대치와 충돌이 일어난 겁니다.
이윽고 국회 상공으로 군 병력을 태운 헬기가 날아왔고, (현장음) 자정쯤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은 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무장한 군인과, 진입을 막기 위한 국회 보좌진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군 병력은 유리창을 깨고 본청 건물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체포 움직임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정을 넘겨 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처리를 위해 대기하던 시각, 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 밖에선 스크럼이 짜여졌고, 소파와 같은 각종 집기와 소화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써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오전 1시,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경내 군 병력은 빠졌고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포가 늦어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의원들은 밤새 본회의장에 모여 비상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추가 담화를 통해 국회 요구 수용 의사를 밝히고, 곧이어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면서 긴박했던 상황이 겨우 일단락됐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경섭·김성수·최성민·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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