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6시간 만에 계엄 해제…"입법·예산 농단 중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3일)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했습니다.
국회의 요구를 수용했다면서도, 야권을 겨냥해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중지해달라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새벽 1시쯤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후 3시간 20분가량 흐른 시점이었습니다.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계엄 해제를 알리는 긴급 담화 직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습니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는 계엄법을 따른 조치였습니다.
이에 따라 계엄에 투입된 병력이 곧장 원 소속 부대로 돌아갔고, 계엄사령부도 해체됐습니다.
모든 정치 활동과 집회, 파업 등을 금지하는 계엄사 포고령도 효력을 잃었습니다.
다만 국회와 야당을 겨냥한 비판 수위는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계엄 해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을 즉각 중지해달라고 국회에 요구한 겁니다.
앞서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도, 윤 대통령은 국회 탄핵 추진에 따른 사법·행정 마비를 지적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예산 삭감을 '예산 폭거'라고 규정했습니다.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겠다며, 계엄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막을 내렸지만, 윤 대통령과 국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만큼 향후 정국은 극한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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