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한국 문학 새역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24년 노벨상 시상식이 시작됐습니다.
잠시 후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습니다.
한국 문학에 새 역사를 쓰게 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는 "한국 미디어와 문학계는 나이 든 남성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여성 작가인 한강이 한국 문학의 노벨상 가뭄을 끝낸 것은 즐거운 놀라움이자 시적 정의"라고 해석하기도 했어요?
한강 작가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이들의 이야기에 상상을 더한 '소년이 온다', 제주 4.3 항쟁을 문학으로 승화한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국의 시대적 아픔을 주로 다뤘습니다. 이런 소재가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한강의 작품이 모든 독자에게 호감을 얻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책들은 국내에서 출간된 후 처음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는데요. 특히 '채식주의자'는 "매우 극단적이고 기이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노밸성 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생명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이다. 수상 이유로 이런 설명을 했거든요. 다소 무거운 작품의 주제의식과 시적 산문이라는 문체는 사실 조화를 이루기가 무척 어렵지 않습니까?
한강 작가의 소설은 그 형식적인 측면에서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건을 인간의 깊은 심연으로 끌어내려서 인간의 본성을 직시하게끔 한다는 점, 조금 쉽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한강 작가가 지난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 나섰는데요.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어요?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삶과 죽음, 폭력과 사랑 등 근원적 주제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죠?
특히 한강 작가는 7일 강연에서 '첫 소설부터 최근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화두를 통해 작품을 회고했어요?
오늘 시상식과 연회에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번역가들도 초청을 받았는데요. 한강 작가의 이야기를 하면서 번역가 데보사 스미스를 빼놓을 수 가 없죠? 데보라 스미스는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운 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만나 영국에 출간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데보라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등 한강의 다른 작품들도 영어로 옮겼죠? 특히 한강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 '언니', '소주', '만화', '선생님' 등의 단어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번역하면서 주목을 받았어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되자마자 각 서점에선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한국 문학에 대한 해외 독자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K-문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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