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고3 학생들의 입시 준비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학교에 가지 않는 동안 독서실에서, 학원에서, 때로는 PC방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은 한결같다.
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일제히 개학을 연기했으나 학생들의 진급 처리, 반·담임 배정 등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새로 만난 담임 교사와 학생들은 대면 접촉이 아닌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첫인사를 나눴다.
학급마다 개설한 대화방에서 교사들은 과제를 제시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2시간 단위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과목별 시간표를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학습한 내용이나 '인증샷'을 대화방에 올린다.
집에서 공부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원, 독서실로 향한다.
온라인 학습을 핑계로 PC방에서 몇 시간을 게임에만 열중하지는 않을지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아침에 공부하러 간다면서 나가는데 솔직히 뭘 하는지 알 길이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에 학원 보내는 것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도록 할 수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고3이 되는 2002년생들은 특히 중학생 시절 도입된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으면서도 수능은 현행 체제로 치르는 '혼란의 세대'이다.
2021학년도 수능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이과 구분 없이 치르는 대입 개편을 1년 유예해 2022학년도 수능에서 시행하기로 한 만큼 고3 학생들은 올해 입시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재수 때부터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첫 수능 모의평가인 전국 연합 학력평가도 9일로 한차례 연기됐지만, 개학이 2주 더 미뤄지면서 추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