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10월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보수진영의 결집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4·15 총선을 42일 앞두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은 사실상 총선에 본격적인 개입을 하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어서, 그렇찮아도 진영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정치권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탄핵 이후 사실상 처음 정치권을 향한 구체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편지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로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기존 거대 야당'은 미래통합당을 가리킨다. 새누리당 후신인 자유한국당과 탄핵 사태 이후 당을 나간 유승민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새로운보수당이 다시 손을 잡고, '안철수계'를 비롯한 중도 성향 인사들까지 합류한 통합당이 보수우파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통합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고 박 전 대통령이 호소한 대상은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즉 탄핵 국면에서 생겨난 '태극기 세력' 또는 '광화문 광장 세력'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 정당으로는 가칭 자유공화당으로의 통합을 선언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 그리고 친박신당이 있다. 유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의 통합 소식을) 박 전 대통령이 알고 계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통합당의 설립 과정에 대한 언급이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