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이 격리된 하노이 외곽 군부대 기숙사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입국한 한국민 11명이 강제로 격리돼 있는 하노이 외곽의 한 군부대 여성 기숙사.
한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한 대구·경북과 무관해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이틀째 강제격리된 상태다. 2020.3.1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김동현 기자 =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이르면 5일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조건이 되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베트남에 신속대응팀 3개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건'은 현지에 도착한 신속대응팀이 '한국에서 출발한 외국인은 모두 14일간 격리한다'는 베트남 당국의 방침에 대해 예외를 인정받는 일로, 한국은 베트남 당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다.
정부는 만일 베트남 정부가 격리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베트남에는 하노이에 있는 주베트남대사관 관할지역에 142명, 주호찌민총영사관 관할지역에 112명, 주다낭총영사관 관할지역에 22명 등 276명의 한국인이 군 시설이나 보건소, 호텔 등의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정부 설득으로 시설에 머물다 자가격리로 변경된 인원이 89명인데, '시설 격리'가 원칙이어서 상황은 유동적이다.
신속대응팀은 1개 팀이 외교부와 관계 당국 인원 등 4명으로 짜이며, 3개 팀이 3개 지역에 동시 파견된다. 이들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도 지참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의 임무와 관련, "시설 격리된 분들을 자가격리로 돌리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혹시 한국 귀환을 원하는 분이 있는지 파악하는 등 애로사항에 대해 영사조력을 제공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