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제, 추워도 너무 추웠죠.
이렇게 야외에 세워둔 생수병이 3시간 만에 꽁꽁 얼어버릴 정도였는데요.
전국 곳곳의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져 실제 냉동고 온도와 다름없었습니다.
한파에 이어 오늘은 큰 눈이 내렸습니다.
서울과 강원, 충북지역엔 대설 주의보까지 내려졌는데요.
강력한 한파에 큰 눈까지, 동장군의 위력에 고생하신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렇게 한파로 몸살을 앓는 건 우리나라뿐이 아닙니다.
영하 50도에 달하는 북극 한기가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으로도 퍼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중국 헤이룽장 성 모허시의 최저기온은 영하 53도.
중국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낮은 수치로, 북극보다 더 추운 날씨였는데요.
야외에서 물을 뿌리면 이렇게 바로 얼어버리는 진풍경을 낳았습니다.
일본에서도 10년 만의 한파로 도로와 열차 운행이 마비됐는데요.
강풍과 함께 내린 큰 눈으로 한때 열차 15편이 멈춰 섰고, 일부 차량에는 새벽까지 승객들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동아시아를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에 외신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BBC방송 등은 동아시아에 덮친 한파가 기후변화의 신호라고 소개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극단적 기상현상이 '뉴노멀'이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상 기후가 더 이상 특이한 현상이 아닌 새로운 일상이 된다는 거죠.
추위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여름 펄펄 끓었던 유럽의 폭염도 이제는 뉴노멀이 될 거라고 기상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기후변화를 넘은 기후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가 아는 사계절의 풍경은 이제 옛이야기가 돼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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