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성완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정치가 있는 저녁 '정가는'에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김성완 시사 평론가 두 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서 오늘 오찬 회동을 했죠. 이게 공교롭게도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선언하자마자 바로 하루 만에 이렇게 회동을 해서 누가 봐도 이건 당 내홍, 갈등이 정리되자마자 이런 자리가 마련됐구나라는 느낌을 받기는 하는데요. 공식적으로는 이런 그간의 당내 갈등, 이런 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그렇죠. 나경원 의원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라고 브리핑에서 나오고 있어요. 얘기하기가 곤란했겠죠. 그리고 나경원 의원이 사퇴했으니까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 대통령이 지도부를 불렀다? 이건 좀 과한 해석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비대위원들하고 대통령하고의 만남이 나경원 의원이 사퇴하고 난 다음에 바로 잡아서 하루 만에 이뤄질 수는 없는 거잖아요. 분명히 그거는 순방 성과를...
[앵커]
우연의 일치일까요?
[장성철]
그렇게 보여져요. 그래서 순방 성과를 지도부에 공유하고 국정운영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사전에 기획된 만남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오찬에서는 대통령이 UAE의 대통령이 300억불 투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거야라는 대화도 소개를 했고요. 또한 여러 가지로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난방비 급등에 대해서 취약계층의 바우처 확대 등 이런 대책도 필요하다고 논의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에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원들의 축제니까 전당대회 때 참석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흔쾌히 참석을 수락했다, 응락했다 그렇게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순방 성과를 공유를 하고 국정 운영에 협조를 받기 위한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이었다라고 봐야지 전당대회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모습의 만남, 오찬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여요.
[앵커]
영향을 끼치려고 했다기보다는 어쨌든 날짜가 하루 사이로 이렇게 맞물렸으니까요. 느낌상으로 보면 어쨌든 연일 이런 회동이 있었구나. 전날에는 나경원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그다음 날은 이런 오찬 회동이 이루어졌구나 이런 느낌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어쨌든 우연의 일치로 보셨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장 소장님 말씀이 저는 더 설득력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아랍에미리트 순방하고 난 다음에 경제력 성과를 강조하고 있고 또 설연휴 기간 동안에도 과학자라든가 이런 사람들 만나서 혁신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했다고 하잖아요.
민생으로 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여당 지도부에 협조를 구하고 순방 성과를 얘기하는 이런 자리로 기획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바로 현안으로 나와 있는데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나경원의 나 자도 안 꺼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뭔가 어색하잖아요. 당내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안 했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애써 안 했다고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물론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대통령이라고 하면 감히 대통령한테 집권여당 당대표가 뭔가 얘기를 못 꺼내는 시절도 있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이 그때로 다시 되돌아갔다고 하는 전제를 가지고 얘기하면 할 말이 없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연스럽게 당내 상황에 대해서 얘기했을 거라고 보고요. 또 그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전당대회 때 대통령 참석해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참석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다잖아요.
전당대회 이야기하면서 지금 당내에서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특히 직전에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선언하지 않은 문제, 당내 혼란이 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논의하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뭔가 어색한 상황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저는 윤 대통령이 오늘 여당 지도부하고 만나서 만났다고 대화 내용 나눈 것을 보면서 이태원 참사 때도 느꼈지만 참 공감능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난방비 바우처 문제를 제일 먼저 올렸어야죠. 그렇지 않습니까? 설명을 하더라도 국민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데 그거 여당 지도부하고 먼저 챙겼습니다, 이렇게 나와야 돼요. 그게 1순위로 거론되고 그걸 얘기해야 되는데 순방 성과 쫙 대통령이 자랑하고 대체 에너지를 나누어줬느냐, 안 나누어줬느냐 이런 얘기하고 그런 다음에 슬쩍 난방비 문제가 걸쳐져 있는 수준이에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이 과시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여당 지도부가 맞춰주려고 지금 이 자리 만드 거, 이렇게밖에 해석이 안 되잖아요. 이런 문제들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돼요. 저는 이게 정무적 감각이 정무수석실이 떨어지는 것도 있을 것 같고요. 대통령이 뭔가 자신이 성과를 냈다는 것에 대해서 공중에 붕 뜬 것처럼 자기를 중심으로 해서 지금 국정운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장성철]
그런데 그건 대통령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저는 국민의힘 대변인이 브리핑을 했잖아요. 그 대변인의 정무적인 판단이 조금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처음에 UAE 방문 성과를 대통령이 말씀하셨더라도 대통령께서는 김성완 평론가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서민들의 난방비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계셨고 바우처 확대 등에 대해서, 지원 대책 등에 대해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고 국회 차원에서, 집권 여당 차원에서 대책을 주문하셨다. 이렇게 먼저 시작해야 되고.
대추야자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았을 것 같아요. 서민들 지금 민생 때문에 난방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우리 선물 받았는데 같이 나누어먹었어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순방 선물을 갖다주신 건 처음이에요. 이런 한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할 얘기와 못할 얘기를 브리핑을 한 당 대변인이 좀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김성완]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드리는 말씀인데요. 애초에 안건에도 오르지 않았던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제 추정입니다마는. 난방비 문제요. 그러니까 설 기간 동안에 난방비 굉장히 많이 올랐고 고지서 받고 나니까 국민들이 조만간에 대중교통 요금도 오른다고 하고 그러니까 걱정이 커집니다. 이러고 나니까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지금 국민의힘도 그러잖아요. 어디에 불난 것처럼 움직이잖아요. 애초 난방비 문제 나왔을 때 뭐라고 그랬어요.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얘기했어요. 다 당신들이 해놓고 왜 우리한테 이야기하느냐고 했거든요. 그 얘기 들으면서 깜짝 놀랐어요.
[장성철]
그건 추측의 영역이니까.
[김성완]
이건 추측의 영역이 아니고요. 그렇게 얘기한 거 보면서 집권여당으로서 난방비 문제, 난방비 가스요금 올리는 거 불가피하다고 하면 지금 국제 시세가 이렇고 그동안에 많이 견뎌왔기 때문에 힘든 거 잘 압니다. 그리고 앞으로 오를 것도 최대한 억제하고 불가피하게 지금까지 올렸지만 앞으로 올릴 때는 국민들한테 충분히 설명하고 올리고 또 여름 기간 동안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조치를 만들겠다거나 그렇게 설명해야 맞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대뜸 하는 얘기가 다 문재인 정부 탓이래요. 그러고 나니까 여론 안 좋아지니까 갑자기 오늘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나서서 취약계층 바우처 얘기하는데요. 취약계층 바우처 15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려봐야 얼마나 도움됩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그걸 체감할 수 있겠습니까? 취약계층 우선해서 지원해 줘야 하는 거 저 반대하는 거 아니고요. 더 많이 지원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느냐 하면요. 계속 경제와 관련돼 있는 문제에서 스텝이 꼬여요. 감세 문제, 우리는 보수 정부니까 감세부터 해 주어야지. 감세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감세 다 했어요. 부동산 감세하고 법인세 감세하고 그거 가지고 예산안 처리문제 지지부진하게 됐잖아요. 그러고 난 다음에 다시 지금 도시가스 요금 나오고 추경을 민주당이 이야기하니까 추경은 절대 안 돼. 그리고 다급하고 여론 안 좋으니까 에너지 바우처 늘리겠다고 얘기하면서 대책 만들어요. 얘기들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고통에 대해서 이해하고. 최소한 그런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집권여당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전혀 그런 거에 대한 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오늘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저희가 간접적으로 추론해 볼 수밖에 없기는 한데요. 아쉬움이 좀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 두 분이 어느 정도 의견이 수렴하시는 것 같고. 오늘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서 대책까지 발표했습니다마는. 아무튼 민심이 이렇다는 건 뒤늦게나마 어느 정도 감지하고 황급하게 대책을 내놨기 때문에 효과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국민의힘 그동안 상당히 갈등이 심했는데요.
어쨌든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앞으로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2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죠. 김기현, 안철수 2파전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더 신경전이 상당히 격화되고 가열되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미 상당히 날 선 발언들이 오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보더라도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 만찬 초청했었던 것. 이런 걸 둘러싸고 또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었고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그렇죠. 그런 부분도 있었고. 김기현 후보 쪽에서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철새 정치인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안철수 의원은 내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하는 데 도움을 줬는데 그것도 그러면 철새 치냐 이런 식으로 반박을 했어요.
YTN 여론조사를 보면 상당히 박빙으로 나오고 있잖아요. 양자대결 아니면 결선투표 가서는 안철수 후보가 이기는 걸로 나오는 수치가 나오니까 김기현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견제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을 한 것이겠죠. 저게 선거에서 늘상 있는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만 일단은 집권여당의 당대표 선거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인신공격하고 처신들에 대해서 공격하는 것보다는 민생을 살피고 정치권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라는 보다 더 큰 담론, 화두를 내던지는 게 옳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려요.
[앵커]
그 얘기가 계속 제기됐습니다마는 미래 비전과 정책에 대한 담론은 거의 없다.
[장성철]
그러니까 김기현 후보 쪽에서 민방위 여성 참여 법안 이것과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했잖아요. 좋아요. 그거 검토해 볼 만하다니까요. 그렇더라도 당대표 후보면 지금 난방비 때문에 많은 서민, 민생 어렵지 않냐. 저 김기현 당대표가 되면 난방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서민들 이렇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이거부터 내세워야죠.
그러니까 이게 앞뒤가 안 맞고 아직 준비가 덜 됐다. 지금까지 보면 김기현 의원은 윤핵관들에게 내가 업혀서 당대표만 되면 모든 게 끝나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2일, 3일날 본격적으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 보다 더 큰 화두와 담론, 민생을 생각하는 집권여당의 당대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줘야 한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정책 대결로 과연 국면전환이 될지, 아니면 지금같이 가시 돋힌 공방이 계속될지.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지금 국민의힘하고 집권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계속 반복해서 도는 그런 모습들을 보는 것 같아요. 결국 여기서 못 벗어날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그러니까 나경원 전 의원이 일단 빠지면서 뭔가 정책대결을 하든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거든요.
그런데 만들어지자마자 나오는 얘기가 만찬에 참석을 했느냐 안 했느냐예요. 거짓말하지 마라. 대통령 관저 만찬에 참석한 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그런데 그걸 애써 강조해야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윤석열 대통령하고 가깝다는 걸 어떻게 해서든 이야기해야 되니까. 윤심은 나다. 결국은 윤석열이라고 하는 태양을 두고 그 주변을 계속 돌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니까 전당대회 끝날 때까지 계속 이럴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그러니까 분위기 전환할 필요가 있었고. 김기현 의원은 오히려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 윤심 안 꺼내는 게 저는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윤심은 갔다고 나경원 전 의원이 결국은 출마를 하지 않음으로써 다들 입증이 된 거잖아요. 그러면 김기현 의원은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뭔가를 해 줘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여전히 안철수는 우리의 육두품으로 따지면 성골은 아니야. 철새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참 한편으로 못나고 유치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역으로 생각하면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물론 첫 투표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게 목표기 때문에 당심이 완전히 김기현 의원 쪽으로 확 쏠려서 과반이 나올까 봐 걱정돼서 그런 측면이 있겠지만 안철수다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조금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역시나 공격의 맞상대를 해 주기 위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최소한 범윤이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앵커]
지금 양상을 보면 그러면 앞으로 전당대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정치공학적인 분석 이외에 과연 당이 지금까지 흘러온 양상이 이게 과연 바람직한가. 여기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가 아침에 방송에 나와서 한 발언이 있었는데요. 원내대표 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만이 대통령과 잘할 수 있다. 이것이 정도가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조경태 의원도 경계감을 표시하는, 전당대회 양상을 비판하는 그런 발언이 있었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장성철]
그렇죠. 이럴 바에는 당대표 지명하는 게 낫지 않느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 거죠.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된 일들이 지금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내가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그런 후보들을 출마조차 못하게 룰도 개정을 하고 현실적으로 힘에 의한 압박이 가해졌어요. 그건 옳지가 않죠. 권력을 이런 데 사용하라고 쥐어준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당은 민주성과 자율성을 갖고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힘으로 당대표가 자율적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두면 돼요. 그래서 그렇게 뽑힌 당대표와 호흡을 잘 맞춰서 국민을 위한 정책 개발하고요. 그리고 국정운영 같이 무한책임져서 해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처럼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내가 또 골치 아프니까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예뻐하는 사람,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 내 말을 잘 듣는 사람 그런 사람을 여당의 당대표로 선출하겠다라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고 우리가 인식이 되어 있잖아요.
그런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고. 전두환 정권 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죠. 그때는 여당의 당대표를 지명했죠. 그리고 대통령이 당의 총재를 겸임할 때는 당대표를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YS 김영삼 대통령이 당의 총재직을 내놓고 탈당하고 난 다음부터는 그냥 당원과 국민들의 민심에 의해서 당대표가 결정됐거든요. 그런데 지금 과거 한 30년 전으로 역사가 되돌아간 것 같아서 저 스스로도 상당히 안타깝고 참 여당의 현재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상당히 갈리는 지점이라 이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말씀하신 대로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어차피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마음을 같이 가져갈 수 있는 그런 당대표가 있어야지 국정 동력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총선을 생각한다면 당심과 민심의 간극,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과연 이게 바람직한 것일까.
[장성철]
앵커님 제가 한말씀만 더 드릴게요. 앵커님 말씀이 맞다니까요.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대통령과 갈등과 혼란, 분열을 일으키면 안 되죠. 그건 그냥 당원들과 국민들의 몫으로 남겨두면 돼요. 후보 자체를 출마 못하게 선정하고 가이드라인 치고 통제하고 억압하는 모습은 결코 어떤 당원도 이것은 맞다. 대통령 잘했네, 대통령실 잘했네.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앵커]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성완]
여러 차례 예를 들 수밖에 없는데요. 어차피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계속 돌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게 윤석열 정부잖아요. 집권여당은 결국 대통령하고 함께 정치를 하는 거거어거든요. 최소한의 대통령하고 호흡을 맞춰나가서 그게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거니까요. 그런 움직임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어야 해라고 하는 것하고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에 안 들어라고 해서 이준석 사태가 이른바 발생한 거잖아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시켜야 해. 나머지는 불안해. 내 뜻과 다른 공천을 할 수 있으니까. 그게 곧 나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니까 이렇게 연결이 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죠. 이걸 바람직하다고 얘기할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아마 국민의힘의 일부 사람들 빼놓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는 주호영 원내대표한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나친 경쟁을 우려한다고 얘기했어요. 한강에 가서 눈 흘기고 있는 거잖아요. 지금 뺨을 어디서 맞았습니까? 대통령실에서 맞은 거잖아요. 그러면 대통령하고 만났을 때 대통령도 당내 혼란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격려하면서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해 주면 안 되나요?
최소한 이전에 보였던 대통령의 모습이나 아니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이거든요, 집권여당 대표하고 만났을 때. 그러니까 그 정도 시그널 정도를 주면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 때 이른바 누구 윤심 이러면서 특정 후보, 이런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도 뭔가 그동안에 우려가 되는 점이 있어서 얘기가 나왔던 모양이네. 윤핵관이 조금 오버했을까?
이 정도로 희석되는 효과가 나타났을 텐데 전혀 그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고 난 다음에 나와서 당내 혼란, 이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면 혼란을 야기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지금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 돼버리는 거잖아요. 이런 메시지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대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굉장히 오랜 시간 이야기했기 때문에 민주당 이야기도 하다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표 주말에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있습니다마는 호남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전북 지역을 찾아가서 좀 더 민심을 청취하면서도 발언 내용을 보면 검찰 출두를 의식한 여러 가지 발언도 나오고 있고요. 이번 주말까지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장성철]
이재명 당대표가 많이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설연휴 기간 동안 모든 의원들하고 다 통화를 하면서 설 인사도 하고 도와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처럼회, 본인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그분들과 만나서 여러 가지 얘기도 나누고. 오늘 또 호남 가고. 이것은 저 많이 힘들거든요. 제 편 좀 들어주세요. 저에게 힘 좀 주세요. 그거라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입은, 발과 행동은 민생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28일날 검찰에 소환을 당해서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검찰이 기소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구속영장을 치냐 마냐에 따라서 이재명 당대표의 정치 생명이 좌우될 수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내 편 들어줄 사람, 나를 지지해 주는 곳 찾아가서 힘을 얻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 나쁘다고 볼 수는 없죠. 그건 선택의 문제니까. 하지만 본인의 분신, 오른팔, 왼팔 그리고 측근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구속당했잖아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그리고 사장 권한대행이 되게 많은 말을 하고 있잖아요.
이거 이재명 당대표가 다 알고 있었어요. 이거 정진상 실장 선에서 끝난 거 아니에요. 이런 식의 증언을 계속 내놓고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한 명백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저는 이재명 당대표가 당대표직을 계속 수행하는 한 민주당의 지지율 그리고 총선 승리는 점점 멀어져가는 거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성완]
일단 지금 이재명 대표는 최대 정치적 위기에 빠져 있는 건 맞아요. 그러니까 그 기점에 서 있는 거죠. 왜냐하면 일단 검찰의 기소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기소되고 나면 당원 문제도 있고 아무리 정치탄압이라하더라도 일단 비명계 쪽에서 이대로 계속 갈 수 있겠는가. 이런 회의론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당내 단속을 해야 될 필요가 있겠죠. 그런 면에서 한 축으로는 검찰의 기소에 대비를 해야 하는 측면이 있을 것 같고요. 다른 한 축으로는 달과 지구의 중력이 딱 균형이 맞는 지점이 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민주당 상황은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쪽으로는 검찰이 지구 방향의 중력이라고 하면 달의 중력도 있는 거거든요. 민생은 사실 이재명 대표가 놓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이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일체화시키는 작업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이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 이재명 체제 들어서고 난 다음에 어떤 민생 문제를 해결했느냐라고 하는 국민의 불만도 적지 않단 말이에요.
거기에서 그걸 더 부각시키는 쪽으로 가게 되면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정치탄압에 대한 논리 그리고 검찰수사의 부당함 이런 것들이 좀 희석되거나 아니면 좀 누그러들 수 있는 측면도 있단 말이에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마 그런 현상은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두 가지를 같이 해야 하는, 양자를 다 챙겨야 되는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아요.
그걸 그대로 저는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검찰수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굉장히 많으니까. 어찌됐든 이재명 대표는 이번 검찰소환 그리고 소환일이 이틀씩 늘어나고 구속영장 청구까지 거의 확실시된다, 언론에 이렇게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극복해나갈지가 앞으로 정치행보를 결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성철 공감센터 소장 그리고 김성완 시사 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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