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3월 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빠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야기까지. 오늘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정국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물론 이 의원님께 당헌 80조 얘기를 여쭤보고 싶습니다마는 잠시 뒤에 아껴놨다가 이재명 대표 질문할 때 드리기로 하고 먼저 오찬 얘기를 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불출마 선언한 다음 날 지도부랑 만난 만큼 나경원 이름이 나올까, 전당대회 이야기는 어디까지 할까가 관건이었는데 일단 전당대회 참석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이재오]
전당대회가 후보 등록이 며칠 안 남았으니까 지금쯤 여당 지도부 불러서 오찬 간담회를 하는 건 그렇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죠. 당연하고 또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전임 대통령들도 다 했으니까. 이명박 대통령 때도 했고 박근혜 대통령 때도 했고 다 전당대회에 참석했으니까 그것도 별스러운 것도 아니고. 다만 우리가 볼 때 아쉬운 것은 이번에 중동 가서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고 왔잖아요.
그러면 올리고 오면 귀국하면 여야 대표들 만나서 귀국 보고회 겸 귀국 설명회를 하거든요, 대개. 여당의 대표나 야당의 대표, 또 아니면 여야 원내대표단을 부르든지. 정의당도 국회의석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대개 지금까지 대통령의 행사인데 이번에 외국 갔다가 오늘 벌써 한 일주일 되지 않았나요? 넘지 않았나요?
그런데 여야 원내대표나 여야 지도부를 불러서 초청해서 귀국 간담회나 설명회를 안 한 건 조금 우리가 보기에도 저걸 먼저 하고 여당 지도부 불러서 전당대회 이야기를 들어보든지 거기서 전당대회 이야기를 대통령이 할 이야기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전당대회 준비 상황 보고 듣는 거지 거기서 특정인을 거론을 하겠어요, 뭐 하겠어요.
그냥 여당이 준비한 전당대회 준비 일정만 보고 듣는 거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특별히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전당대회에 내가 참석하겠다, 이 정도 이야기하는 거지. 그런데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여당 전당대회보다 더 급한 것은 외국 갔다 와서 귀국 설명회나 귀국 보고회를 여야 지도부를 만나서 하는 것이 빠진 것, 그리고 여당 지도부만 부르는 것, 이건 우리가 보기에도, 같은 편이 보기에도 조금 뭐가 이상하다, 이런 생각이 들죠.
[앵커]
사실 순방 성과에 대한 후속 조치도 그렇고 또 국정과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서는 제1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상민]
그러니까 여러 차례 그 점을 대선 직후부터 여기 YTN에서 저도 물론 그렇고 이재오 고문께서도 하시고 그랬는데 아예 듣질 않네요, 대통령이. 또 여당인 국민의힘도 그렇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자신들이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지만 야당이 배제된 상태 아닙니까?
그러면 국정의 한 파트너인 야당과 대통령의 면담, 또는 같이 의논을 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는 진언할 수 있는데 한마디 안 하고 부르기만 하면 가서 자기네들끼리 어쩌고 저쩌고 좋은 얘기하고 웃음꽃 피우면 바라보는 국민들은 즐겁겠습니까? 또는 편안하겠습니까? 그렇지 않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국민의힘의 당 대표이거나 또는 국민의힘 소속 대통령도 아니고요.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해야 될 가장 일의 순위에 따라서 지금 제일 문제가 뭐겠습니까. 극단적인 대립, 정치적 대립, 양극화, 그로 인한 진영 논리, 이것이 도저히 접합점이 없고 툭하면 싸움질하고 당원들끼리도 싸우고 지지자들끼리도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무슨 얘기를 하면 자기네들에 대해서 옹호를 안 하면 배신자라고 하고 내부 총질이라고 하고 상대에 대해서 공격하는 건 잘한 거라는 이런 우리 사회의 현재의 풍조에 비춰보면 대통령으로서는 통합을 하는 데 무엇보다도 제1차적 주 임무가 있는데 그건 윤석열 대통령이 소홀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마음이 없고 끝까지 내년 총선까지 이 대결구도로 가겠다, 야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그리고 야당 발목잡기하고 그리고 국민들한테는 총선 때 야당의 발목 또 이런 것들을 심판해 달라, 이런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재오]
제가 보기에 좀 답답한 건 대개 말은 그렇게 하잖아요. 대통령도 그러고 여당도 그러고민생에 여야가 어디 있느냐, 안보에 여야가 어디 있느냐. 외교에 여야가 어디 있느냐, 국격을 높이는 데. 말은 늘 이렇게 하잖아요. 그렇게 하려면 야당과 협치를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지금 국정현안에 중요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야당도 국가 이익을 생각해서 협조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실제적으로 야당과 협치는 안 하고 있거든요. 그것이 대통령 취임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야당 지도부를 만난 일이 없잖아요.
야당 원내대표단도 만난 일이 없고 야당의 상임위원장도 만난 일이 없고 야당의 대표도 만난 일이 없고 실제로 협치는 손을 놓고 있으면서 말할 때는 여야가 민생에 여야가 따로 있습니까, 협조해야지, 국정운영에 협조해 달라, 이렇게 말은 협조해달라고 하면서 행동은 전혀 협조받을 일을 안 하거든. 내가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별난 사람들인가. 우리가 정치를 해 봤지만 상식에 부합하지 않잖아요.
야당이 일단 원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또 설사 다수가 아니라도 여당은 야당을 존중해야 되고 대통령에 당선된 그 순간에 일단 국정 운영에서는 여야를 초월해서 여당에 기반을 두지만 여야를 초월해서 국정을 운영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야당 제쳐버리고 여당만 가지고 밤낮 주야 이렇게 하면...
[앵커]
아까 대담 시작하실 때 고문님께서 같은 편인 내가 봐도,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같은 편인 이재오 고문님의 의견 들어봤고요. 나경원 전 의원 얘기는 오찬 자리에서는 안 나왔는데 우리가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고문님께서 나 전 의원의 정치적 한계를 언급하셨거든요. 지금까지 온 과정을 정리해 보면 나경원 전 의원 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해임 국면을 맞았고 불출마까지 밝혔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이상민]
저는 대통령이 당대표 경선에 깊게 관여하고 또 당 전체가 윤심 경쟁을 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정의롭지 못한, 불의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나경원 의원이 정치하려고 마음 먹었으면 정치인의 기본 덕목은 불의한 상태에 대항해서 뜯어고쳐서 바로잡아야 될 임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야말로 서슬퍼런 윤석열 대통령 그런 위세에 눌려서 말은 고민하고 있니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실제로는 출구전략, 이거 내가 무릎 꿇어야 되는데. 국민들 보기도 부끄럽잖아요. 지지자들 보기도 부끄러울 테고. 그러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용감하게 불출마한다는데 용감하게 불출마한다는 말도 처음 들어보고요.
[앵커]
지금 말씀하신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는 말이 언론에서 많이 회자가 되더라고요.
[이상민]
용감했으면 나가야죠. 용감하지 않고 서슬퍼런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한테 눌려가지고 무릎을 꿇은 거예요. 그러면 정치인의 기본 덕목으로서 불의한 상태에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무릎 꿇었다. 그러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를 보내겠습니까?
[앵커]
용감하게 내려놓은 나 전 의원의 결정에는 윤 대통령의 관계를 많이 고려한 듯한 보이기는 하는데 어제 불출마 선언문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거든요. 들어보시죠.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는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심기는 상당히 많이 건드렸다고 봐야죠.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요. (선언 내용이) '윤석열 대통령은 어리석은 군주로서, 지금 가짜 엄마한테 그 애는 그쪽 거다, 이렇게 판정했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가짜 엄마가?) 윤핵관. 윤핵관이고, (윤 대통령은) 어리석은 솔로몬이다 이거죠. 대통령의 국정을 잘 뒷받침할 사람이 난데, 어리석게도 날 모르고 저쪽 가짜 엄마 편을 들어서 저런다,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되고. (윤 대통령을) 아주 어리석은 사람을 만들어 버린 거야, 윤핵관한테 놀아나는.]
[앵커]
일단 나 전 의원이 한 발언, 솔로몬의 재판을 언급한 부분은 준비한 발언은 아니었고 기자회견 끝나고 기자들 질문에서 나온 답변이기는 합니다마는.
[이재오]
솔로몬의 재판이라고 하는 것은 뜬금없는 이야기고 그 내용은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을 동시에 친 거죠. 그런 사람은 가짜 엄마고 나는 진짜 엄마다.
[앵커]
그러면 그런 계산이 포함된 발언일까요?
[이재오]
머리 좋은 분이니까 순간적으로 계산했을 수 있겠는데. 그런데 이번에 나경원 의원이 불출마 결정, 본인이 불출마했으니까 그냥 그대로 믿는 거지만 그러나 그 과정을 지켜보면 첫째 원인은 나 의원한테 있는 겁니다.
방금 말씀하셨지만 그만두면 그냥 그만두면 되는 거지 무슨 기자회견을 하고 무슨 거룩한 말씀 다 모아서 하고 할 이유가 없는 거죠. 나 그만두겠습니다 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그 원인 제공은 본인 했잖아요. 본인이 처신을 잘못해서 일어난 문제잖아요.
그런데 본인이 처신을 잘못해서 일어난 문제를 결과적으로는 대통령과 윤핵관들과 여당에 다 떠넘겨버린 거잖아요, 기자회견 내용 읽어보면. 그건 옳지 않고. 또 정말로 그만두면 되는 거지 용기가 필요하겠어요. 나는 대통령실이나 윤핵관들이나 초선 의원들이 50명에 돌리고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가겠다, 나는 당을 위해서 또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출마한다. 이렇게 버티고 나가면 나경원, 진짜 보기보다 깡다구 있네. 저런 사람한테 표 줘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죠. 그러면 당심도 바꿀 수가 있고 국민의힘의 분위기를 바꾸는 거죠.
무조건 대통령실만 바라보고 윤심만 바라보고 예, 예 하고 굽실굽실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그래도 강단 있는 여성이네. 저 정도면 대표도 되겠네. 이렇게 나가는 것이 그것이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대통령실을 위해서나 좋은 건데 며칠 고민하다가 대통령한테도 인심 안 잃고 국민들한테도 인심 안 잃고 이번에 그만두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러면 조용히 그만두든지 기자회견을 거룩하게 하는 바람에 당도 치고 대통령도 치고 다 치고 그만두는 게 돼버리니까 듣는 사람들은 좀 찜찜하죠.
[앵커]
당도 치고 대통령도 치는 격이 되었다, 이번 기자회견이. 잠시만 정리하면 그러면 어쨌든 구도가 나 전 의원이 빠지면서 양자 대결구도가 사실상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영원한 당원을 언급하기도 했거든요, 나 전 의원이. 그 표심은 어디로 갈지까지 포함해서 질문드리면요.
[이상민]
우선 유인태 사무총장의 저 말은, 저 해석은 나경원 의원이 대통령도 치고 윤핵관도 치고까지는 아니라고 봐요. 그냥 자기가 어쩔 수 없었다라는 자애로운 엄마의 심정이다, 이런 생각으로 했을 것이라고 보고요. 오히려 유인태 사무총장께서 하시고 싶은 말을 저렇게 하신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어리석은 군주다. 윤핵관은 가짜 엄마다. 저건 제가 볼 때 유인태 사무총장님이 아주 지혜로운 표현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앵커]
유인태 총장이 하고 싶었던 말은 나 전 의원을 연결고리로 해서 했다?
[이재오]
그렇게도 해석되는데 선언문을 잘 읽어보면 결국 불출마 선언문이 대통령도 치고 윤핵관도 치고 여당 지도부도 치고 여당 초선들도 다 치고 그런 게...그 끝부분에 이런 게 있잖아요. 끝 구절에 보면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바란다. 대개 우리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 대개 성공을 바란다고 하지 성공 앞에 진정한이라는 이런 수식어는, 관용어를 안 붙이거든요. 대개 윤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 그렇게 하면 되는데 그 앞에 진정한 성공을 바란다 하는 것은 우리 국어학으로 볼 때는 속이 뒤틀린 거지. 좀 삐딱한 거지.
[이상민]
진정하지 않은 성공도 했다.
[이재오]
그러니까 이게 웬만하게 해서는 성공으로 안 본다라는 거겠죠. 그러니까 어쨌든 그만두면서 긁어부스럼 만든 거예요, 또. 그냥 저는 이번에는 여의치 않아서 그만두겠습니다, 이렇게 한마디만 하면 끝날 것을 길게 중언부언하는 바람에 불필요하게 오해를 많이 불러일으켰는데. 그나저나 그만둔 사람 가지고 길게 이야기할 게 뭐 있겠어요. 그만두면 끝나는 거지.
[이상민]
그래서 아까 질문하신 것에 제가 이어서 말씀드리면 그 표는 국민의힘의 전체적인 풍조, 수준, 문화는 윤심 재롱떨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당대표 나선 사람들도 똑같고 당원들도 대체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진정 당을 아끼고 당의 진정한 길을 가는 데 그 뜻이 있는 당원들은 이번에 아마 많이 투표 안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면 김기현 의원한테 유리하겠죠. 제가 볼 때는 지금 전체적인 국민의힘의 풍조는 윤심에 대한 재롱 떨기.
[앵커]
의원님께서는 윤심에 대한 재롱떨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비슷한 분위기는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표현은 다릅니다마는 어떤 목소리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부작용 정도로 요약하셨습니다마는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는 차라리 대표를 지명해라까지 의견이 나왔는데 아까 대통령이 전당대회 참석하겠다는 얘기까지 오찬 자리에서 나왔거든요.
[이재오]
여당의 분위기는 지금 좋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보면. 지금 두 분이 말씀하셨지만 뭔가 석연치 않죠. 깔끔하지 않고 또 나 의원이 그만두면서까지 불을 질러서 뭔가 석연치 않은데 저렇게 되면 결국은 김기현-안철수, 안철수-김기현 두 사람이 결승전에 가서 붙으면 알 수 없을 거예요. 이게 한 80만이 선거인단이기 때문에 영남표는 김기현 쪽으로 몰리겠죠. 그런데 수도권표는 안철수 쪽으로 몰릴 겁니다.
왜냐하면 이런 거죠. 눈치 잘보는 당원들이라든지 원래 또 여당이 대통령 눈치를 보고 사는 당이니까. 기침만 해도 어느 쪽을 보고 기침하느냐를 생각할 사람들이니까 저렇게 되면 그냥 그야말로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그런 당원들은 김기현 후보 쪽으로 몰리겠지만 그런데 뭐 너무하지 않냐. 당이 이래갖고 내년 총선 치르겠냐. 너무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가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당원들은 아마 김기현, 안철수 두 사람이 대결한다면 안철수 쪽으로 몰리겠죠. 그러니까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몰리지는 않고 나경원 의원을 지지했던 표는 좀 분산되겠죠.
[앵커]
분산되지만 영남 표, 수도권 표가 갈릴 수 있을 것이다.
[이재오]
그렇습니다. 갈리는데 당의 분위기는 이렇게 되면 썩 좋지 않습니다. 아마 대통령께서도 전당대회가 축제니까 나도 참석하겠다 하는 것은 관례예요, 다 대통령들이...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때 다 참석했으니까 관례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당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대통령이 참석해서 가라앉히겠다 하는 그런 의도도 있을 거예요.
[앵커]
가라앉혀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민]
지금 국민의힘의 본질이 윤심 재롱떨기. 정말 아주 일그러지고 삐뚤어진 정치 세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의 본질이 전당대회를 거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느냐. 말하자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가는 건 중세시대 때 제왕 대관식에 교황이 가서 관을 올려주지 않습니까?
그런 걸 누리고 싶으셔서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별로 전체적으로 통합에 앞장서는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가서 축사하고 덕담주고 하는 것은 보기 좋을 수 있겠지만 지금 대통령 스스로도 통합이 아니라 아주 반협치, 반통합의 길을 걷는, 그렇게 선택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그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윤심 재롱떨기에 급급한 그런 것으로 전락되어 있는 것에 가 있는 그곳에 가서 축사를 하고 덕담을 나눈다 한들 저는 민주당이 저거 보고 배울 게 걱정됩니다.
분명히 민주당도 저거 보고 배울 가능성이 높은데 이게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도 저희 민주당이나 지난 저희들이 정권 잡았을 때 별로 잘하지 못한 모습들을 오히려 반면교사해서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더 기승을 부려요.
[이재오]
민주당이야 굳이 국민의힘 안 배워도 더 개판으로 잘 치니까...
[이상민]
저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닙니다.
[이재오]
이번에 참 나 의원이 그만두면서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었는데 저렇게 그만두니까 당원들이나 국민들 생각에 이번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완전히 지금 윤심 재롱떨기라고 하셨는데 완전히 용산에서 좌지우지하는 거구나. 이건 뭐 대통령한테 잘못 보이면 대표 출마도 못하네,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버렸잖아요, 당원들에게도 그렇고 일반 국민들도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대통령이 좌지우지하는 건가.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버리니까. 김기현, 안철수 양자대결은 좋은데 이 뒤끝이 뭔가 찝찝하잖아요. 그러니까 전당대회가 축제 분위기로 가기는 틀린 것 같다.
[이상민]
대통령은 일사불란한 여당을 원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체제 가지고 야당은 계속 야당과 싸우고 반목하고 대립하고 해서 야당은 발목잡기하는 집단으로 몰아버리고 그리고 내년 총선에 임하려는 아주 정략적 계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재오]
그게 대통령이 정치의 문화를 배워야 되는데 아직까지 검찰의 문화를 벗어나지 못한 거지.
[앵커]
이 대목에서 두 분이 하실 말씀이 많아서 제가 끼어들기가 쉽지 않은데 질문거리가 많아서 제가 잠시 끼어들겠습니다. 사실 누가 더 잘하느냐를 비교하는 날이 와야 될 텐데 여전히 누가 잘못하고 있느냐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야기로 넘어갈 텐데 지금 모레 검찰 출석 앞두고 있고 이재명과 정치 공동체니까 같이 가자, 함께 갑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우리 이상민 의원께서는 당헌 제 80조를 언급하시면서 기소되면 당직자는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발언을 하셨거든요.
[이상민]
당헌에 조항을 준 이유가 있거든요. 말하자면 전에는 기소가 아니고 수사의 대상이 될 경우에는 당직을 물러나도록 규정이 되어 있었고 또 그렇게 물러나는 게 정치의 금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수사의 대상이 되면 공천에서도 배제가 되고요. 공천 줬다가도 철회를 하고 그것이 아마 저희 민주당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국민의힘도 아마 그런 문화가 정착이 돼 오고 있었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서 정치개혁 차원에서 수사를 받으면 당직을 물러난다.
그런데 지난번에는 기소하는 것으로 바꿨죠. 어쨌든 기소가 되면 당직을 물러나도록 하는 취지는 그 정도로 수사의 대상이 되고 그래서 결국 공적 기관인 수사기관으로부터 기소까지 된 마당에는 당직을 수행하는 건 당에 엄청난 타격과 손실을 입힌다. 그래서 그 무고함을 밝히고 난 다음에 복귀해라, 이런 뜻이 담겨 있는 겁니다.
[앵커]
이건 가정을 하고 말씀하신 거잖아요. 아직 영장 청구가 안 된 시점에서 당내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이재명 대표 측근들 입장에서는 지금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님 이야기가 반대 목소리다 보니 부각되는 측면도 있거든요.
[이상민]
그래서 당헌당규에 둔 취지 정신을 저는 누구라도 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당연히 수사의 대상만 돼도 공천 배제, 예를 들어서 총선에 공천을 받았다든가 지방선거에서 공천받으면 다 철회되고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기소 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검찰에 출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거든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질문드리면 지금 이 시점에 이걸 언급한 것은 이거와 맞물려 있는 겁니까?
[이상민]
그러니까 정진석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이 그런 얘기를 하면 우리 당이 조금 자정 기능을 발휘하고 조금 올바른 길로 가고 당헌대로 해 보려고 해도 고춧가루 뿌리는 격입니다. 말하자면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어쩌구저쩌구 하면 저를 역성드는 게 아니라 저희 내부에 이간질을 속된 표현으로 그렇게 하는 거죠. 심지어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배신자다, 동지는 함께 가야 되고 뭐 이렇고 저렇게 얘기하는데 우리가 단순한 계모임이거나 산악회가 아니잖아요.
국민 세금이 막대하게 들어가는 공당이고 정당이고 또 제1당으로서의 책무가 있고 그러면 건강성을 유지해야 되고 국민의 시선에서 우리 내부의 적과 동지, 아군, 상대 주적, 이런 차원이 아니고 국민의 시각에서 봤을 때 어떤 게 당당하고 떳떳한가. 이렇게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면 정해진 당헌대로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이재오]
그게 제가 남의 당 이야기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형편이 못 되죠. 너나 잘해라, 이렇게 될 거니까. 우리도 썩 잘 못하면서 민주당 이야기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입장이 못 되지만 그러나 정치권에서 정치적 사건이 아니고 개인 비리 혐의로 기소가 되면 일단 그 직을 내려놓는 게 그게 상식입니다, 여든 야든 상식이고. 그러므로 이재명 대표가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일단 대표직을 내려놓고 재판받고 무혐의 되면 복귀한다 하는 데는 그건 지극히 상식입니다.
[앵커]
그러면 두 분 모두 기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신가요?
[이상민]
당헌에 있는 대로.
[이재오]
기소되면 그건 이상민 의원께서 없는 말 한 것도 아니고 그건 일반적인 상식인 거고 문제는 지금 국민들이 불안불안한 것은 이런 거죠. 여당이 잘 못해도 야당이 잘하니까 야당을 보고 희망을 갖는다든지 해야 되는데 여당이 잘 못했다 그걸 야당 보고 기대 걸 수도 없고 야당이 잘못하면 여당이라도 잘해야 야당은 저렇게 못해도 여당은 잘하니까 여당 보고 기대를 걸지만 또 그것도 안 되고. 그러니까 여당이 잘하고 야당이 못하거나 야당이 잘하고 여당이 못하면 야당이 잘하고 어느 게 하나라고 잘해야 되는데 둘이 똑같이 못하니까 국민들이리운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까 정치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문제를 어떤 사람이 나는 이재명과 정치공동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정치공동체면 같이 재판받으러 가야지. 같이 수사받아야죠. 공동체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정치적 수사로 할 그런 입장이 아니고, 민주당도. 민주당이야말로 지금 냉정해야죠. 사태의 본질이 어디 있냐. 냉정하게 이재명 대표 혼자 대응할 것은 혼자 대응하게 하고 당과 관련되거나 민주당과 관련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야당이 총책으로 나서야죠. 그렇지 않은 것을 저렇게 억지를 쓰면 결국 정쟁밖에 안 되죠.
[이상민]
이게 지금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적 의혹에 대한 대응은 냉정하게 아주 법률적으로 대응을 해야 됩니다. 검찰이 수사를 하는 건 법률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속은 담겨 있다 할지라도. 그러면 냉정하게 법률적으로 대응을 해야 되는 문제인데 이를 정치적으로 대응을 하면 아주 소모적인 정쟁으로 끝없이 치닫게 되고 결국 민주당이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내년 총선까지 정치적 공방 가면 국민들이 보실 때는 누구 손을 들어주겠습니까? 결국 민주당 상당히 의혹 된다. 민주당 당대표, 문제 있는 거 아니야? 의심 되는데. 이런 게 민주당한테는 크게 불리한 상황인데 왜 어쩌면 검찰이 또는 국민의힘 집권세력이 파놓은 함정에, 또는 유인하는 덫에 빨려들까.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정치Q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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