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서북서쪽 37km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지대인데, 튀르키예에서만 지진으로 무너진 가옥이 6천 채를 넘었고 양국에서 사망자만 7천8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곳은 원래도 강한 지진이 발생하던 판의 경계입니다.
튀르키예를 포함하고 있는 유라시아판의 작은 판, 일명 '아나톨리아판'과 또 아라비아판과 아프리카판 등이 맞닿아 있는 지역입니다.
아프리카판으로부터 멀어지는 아라비아판이 튀르키예를 포함한 아나톨리아판을 밀어 올리고 있고, 이 힘으로 아나톨리아판이 반시계 방향의 회전성을 가지면서 지중해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해당 지역의 20세기 이후의 지진 중 규모 6.0 이상의 지진을 살펴봤는데 수십 차례 지진이 있었고, 규모 7.0의 이상의 강진도 4~5차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난 곳은 아나톨리안판 중에서도 동쪽 지역으로, 지중해로 멀어지는 아나톨리아판과 북쪽으로 힘을 가하는 아라비아 판의 경계 지점인데요.
판의 경계에서 왼쪽은 남서쪽, 오른쪽은 북동쪽으로 정반대의 힘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생기는 단층을 주향 이동 단층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판의 경계에서 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들어가는 섭입대가 발생하는 것과 다르게 두 판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거죠.
이렇다 보니 지진의 발생 깊이가 30km 이내로 얕았고, 지진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 7.8은 경주 지진 5.8보다 규모론 2.0이 큰 건데, 이를 에너지로 환산하면 무려 1000배 이상 강한 겁니다.
얼마나 강한 지진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본진 못지않은 여진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9시간 뒤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는데요.
이렇게 본진의 규모와 비슷한 정도의 강한 여진이 발생하는 건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이미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100여 차례 넘게 발생했는데요.
여진의 규모와 기간이 본진의 규모에 비례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도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2천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만큼 이미 벌어진 피해를 수습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남은 여진에 대비해 추가 피해를 막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겁니다.
(취재 : 서동균 / 영상취재 : 김현상 / 구성 : 전형우 / 편집 : 이혜림 / 디자인 : 박수민 / CG : 이혜림, 제갈찬, 최하늘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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