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그래도 현장에선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이면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는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구조는 시간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 아래로 작은 손이 보이고, 잠시 뒤 어린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콘크리트를 깨고 조심스레 아이를 구조해 냅니다.
추위와 어둠 속에서 무사히 살아나온 아이들, 눈 속에서 버텨준 모습에 구해낸 어른이 더 기뻐합니다.
밤을 새워 찾아낸 생존자에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고, 폐허 속에서 아기가 태어나 목숨을 건지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만 구조 인력 1만여 명이 투입됐고 해외 구조대도 잇따라 출발했지만 현장의 인력과 장비는 크게 부족합니다.
[데니즈/튀르키예 주민 : 구해달라는 소리가 잔해 아래서 들려요.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구하지 못하고 있어요. 구조대가 아무도 안 왔어요.]
이어지는 여진으로 수색 작업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는 위험한 상황이 잇따르는 데다 피해 지역의 기온이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있어 구조는 어렵고도 시급합니다.
[일란 켈만/UCL 재난 보건 교수 :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피해 지역 기온이 밤에는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구조되지 못한 사람은 생존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매몰된 가족을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무너진 건물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하산 비르발타/튀르키예 생존자 : 우리 손주 두 명, 며느리가 여기 건물에 갇혔어요. 못 나왔어요.]
특히 여진의 공포 때문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밤새 차가운 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노숙을 해야합니다.
부상자가 2만 명을 넘으면서 병원마다 환자가 몰려 병상도 모자라 바닥에까지 임시로 매트를 깔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여진은 앞으로 길게는 몇 달 동안 이어질 수 있어 국제사회의 구조와 구호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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