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한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락이 끊겼던 우리나라 유학생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한 차례 지진이 지나간 뒤 조용해지는가 싶던 거리.
또 한차례 들이닥친 지진에 건물들이 다시 무너집니다.
멀쩡히 서 있던 도심 한복판의 건물이 힘없이 주저앉고, 도로 양옆의 건물들도 여진의 충격을 견디지 못합니다.
재난현장을 생방송 하던 기자 뒤로 건물이 무너집니다.
[튀르키예 방송국 기자 : 구조작업을 촬영하러 가는데 굉음과 함께 2번의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제 왼쪽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지 9시간 후 카흐라만마라슈에서 7.5, 아디야만에서 규모 5.3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초 지진 이후 30시간 동안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109 차례나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의 10개 주에서 3천4백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알레포와 이드리브 등 튀르키예와 접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도 1천6백 명 이상이 숨져, 이번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는 모두 5천 명을 넘었습니다.
지진이 시작된 가지안테프 지역과 맞닿은 하타이주에 있던 한국인 유학생이 지진 이후 연락이 끊겨 현지 대사관이 확인에 나서기도 했는데, 외교부는 어젯(7일)밤 공지를 통해 "연락이 두절되었던 우리 국민 1명이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됐다"며 "현지인의 차를 타고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는 군 수송기를 이용해 현지로 출발했습니다.
해외 단일 파견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를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구조 인력 급파와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도 구조대 파견에 나서는 등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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