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 현재시간 기준으로 사흘째입니다.
사망자 수가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지금 이 시간에도 추위와 폭설 속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허더미로 변한 건물을 헤치던 포크레인 뒤에서 한 남성이 갓 태어난 발가벗은 신생아를 안아 들고 황급히 뛰어나옵니다.
곧바로 다른 남성이 나와서 허겁지겁 모포를 던져줍니다.
튀르키예 국경인근의 작은 도시에 있는 건물 붕괴 현장에서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아이가 구조됐는데, 안타깝게 가족 중 아기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하니 마루프/신생아 담당 의사 : 아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이 아이의 체온을 봤을 때 오후 12시쯤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잔해 속에서 발견되기 3시간 쯤 전입니다.]
[살레 알 바드란/구조된 신생아의 친척 : 우리는 아이의 탯줄을 잘라내고,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가족 구성원 7명 중 이 사고 속에서 태어난 이 아이를 빼고는 아버지·어머니·아이들 모두 죽었습니다.]
하얀 헬멧을 쓰고 시리아 내전에서 12만 여 명의 목숨을 살려온 시리아의 민간 구호 단체 '화이트 헬멧'도 이 지진 현장에서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화이트 헬멧 대원이 손으로 잔해를 걷어 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요, 파묻혀 있던 어린아이가 보이고 정신을 차린 채 고개를 들자, 볼을 쓰다듬어 줍니다.
또 다른 현장에서도 대원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아기를 구해냅니다.
그리고 일가족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들려 온 현장에서는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이 기쁨에 찬 환호성을 칩니다.
[화이트헬멧 대원 :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있는 가운데, 우리 화이트헬멧은 사람들을 구하고, 전력을 다해서 잔해 속에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주 어렵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국제적인 도움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기적 같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튀르키예에서만 8천명 이상의 시민이 잔해 속에서 구조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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