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미국을 찾았습니다. 중미 다른 국가들을 방문하기 전 미국을 들르는 형식이었는데, 특히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일정을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찬반 시위대가 뒤엉킨 뉴욕의 한 호텔 앞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도착했습니다.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중미 2개국 순방 전에 미국을 찾은 것입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타이완은 외교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차이 총통은 내일(31일)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행사에 참석하고 순방 후 귀국에 앞서 미국 서부 LA에도 들를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미국은 단순 경유지일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역대 타이완 총통들의 미국 경유 방문은 전에도 있었던 일로 중국이 반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미국 경유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중국은 이번 미국 경유를 구실로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어떠한 공격적 행동도 강화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큰 관심은 다음 달 5일 LA 방문 때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회동입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때처럼 중국이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경우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한 중국은 군용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타이완 주변에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고집스럽게 차이잉원의 경유 형식 미국 방문을 허용한 데 대해 엄정하게 항의하며 강력히 규탄합니다.]
대중 강경파인 매카시 의장이 차이 총통과 만날 경우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도 중국의 반발 수위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진원)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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