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방일 당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일본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일본의 설명이 한국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인식을 전했습니다.
교도는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지자 대통령실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오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교도통신이 보도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동석했던 정진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SNS에 "윤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관 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탄 대회를 열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후쿠시마 농산물 절대 수입 불가를 공개적으로 온 세계에 확실하게 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김학모·최준식·김용우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기은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진상명 PD, 최희진 기자(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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