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안보라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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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회 준우승의 기적을 다시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오늘 경기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박찬하]
안녕하세요.
[앵커]
전해 드린 것처럼 오늘 감비아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일단 오늘 경기 어떻게 보셨어요?
[박찬하]
오늘 경기는 우리가 감비아와 조별리그 3차전이었는데요. 이 경기 치르기 전에 이미 우리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래서 홀가분한 상황에서 경기를 할 수가 있었고요. 이번 대표가 20세 이하 월드컵이고 그래서 조별리그 일정이 상당히 빡빡합니다.
이틀 휴식하고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는 어려운 일정이거든요. 더군다나 20세 이하 월드컵은 전체 엔트리가 21명인데 그 가운데 필드플레이어가 18명밖에 안 돼요. 그래서 선수들을 얼마나 잘 쉬게 할 수 있느냐, 여유를 가지고 로테이션을 시켜줄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김은중 감독은 16강을 대비해서 로테이션을 많이 시켰고요. 2차전이었던 온두라스전과 비교해서 7명이 바뀌었거든요. 그런 만큼 이 경기보다는 우리가 다음 경기, 토너먼트에 가서 잘 뛸 수 있는 그런 경기운영의 묘를 살렸습니다.
0:0으로 비겨서 아쉬운 점도 들 수 있겠지만 우리가 전체 대회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 전략적인 측면을 봤을 때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이 경기를 치렀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골키퍼 김준홍 선수 말이죠. 프랑스전하고 온두라스 전에서 옐로카드 1장씩 받아서 오늘 경기에 출전 못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문현호 콜키퍼가 출전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찬하]
문현호 콜키퍼가 나와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우리가 감비아와 0:0으로 비겼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문현호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실점을 1골 이상 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특히나 후반 초반에 있었던 감비아의 확실한 득점은 아마다 보장 선수의 결정적인 헤더를 막아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거든요. 좋은 선방 능력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무실점으로 승점 1점을 더 챙기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앵커]
홀가분한 기분으로 오늘 경기를 치렀고 또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앞선 두 경기까지 포함해서 예선 세 경기가 이뤄졌는데 총평을 좀 해 주신다면요?
[박찬하]
역시나 FIFA 주관 대회 그리고 이런 메이저대회에서는 첫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 더군다나 연령별 대회, 성인 무대로 막 올라온 선수들이잖아요. 그래서 첫 경기를 어떻게 치르면서 이 대회를 시작하느냐, 분위기를 어떻게 타느냐.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시 잘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FIFA 주관대회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우리가 프랑스라는 강적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출발을 했고요. 그리고 온두라스와의 경기는 비기면서 우리가 일찍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전에서 좋은 조직력 보여줬고 안정적인 선수비 후역습 대형 갖추면서 프랑스 상대로 승점 3점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거든요. 그런 모습들이 온두라스전에서는 약간 흔들리면서 우리가 뜻하지 않은 경기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뒷심을 살리면서 온두라스전에서 승점을 가져갔습니다.
그런 걸 봤을 때는 우리가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서는 아시아 대회와는 다르게 선수비 후역습. 그러니까 실리적으로 토너먼트에 가서 잘하기 위한 이런 팀으로 거듭나고 있거든요.
그런 점으로 봤을 때는 첫 번째 경기, 두 번째 경기, 세 번째 경기 이렇게 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나름대로 관리를 했고 힘을 비축한 만큼 토너먼트 가서는 한층 더 탄탄해진 팀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가 있습니다.
[앵커]
김은중 감독도 오늘 감비아전 끝나고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는 앞서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에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많이 투입시켰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제 그런 면에서 애초에 뛰던 선수들과 조금 다른 면도 보인 것 같고 약점도 보인 것 같은데 온두라스전에서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신 것도 있고요. 어떤 점들을 보완해 나가야 할까요?
[박찬하]
아무래도 우리가 프랑스전에서 승리하고 온두라스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잖아요. 가지고 있는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는 온두라스보다는 프랑스가 더 강한 팀이었거든요. 그런데 두 팀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상반된 경기 결과를 얻어서 아마 그런 얘기들이 나왔을 수 있는데요.
바꿔서 생각해 보면 프랑스는 우리를 상대로 공격을 하려고 했고 온두라스는 우리를 상대로 오히려 우리가 프랑스전에서 했던 것처럼 선수비 후역습의 실리적인 축구를 하려고 했습니다.
거기서 우리가 온두라스에게 선제실점을 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던 건데 그런 것처럼 우리는 토너먼트 가서도 다시 한 번 상대에게 점유율을 넘겨주고 수비를 하고 역습을 하는 이런 형태의 축구가 나올 확률이 높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먼저 실점을 한다면 온두라스전처럼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하지만 프랑스전을 잘 돌아보면 우리가 먼저 상대에게 실점하지 않고 많이 밀리기는 했지만 그런 상황들을 극복해서 공격하는 상황, 역습하는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골을 기록하면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펼쳐졌거든요.
그런 것처럼 토너먼트 가서는 누가 더 수비를 잘하느냐, 누가 더 집중력을 높이느냐, 이 싸움이라고 봤을 때는 우리가 실점하지 않고 그다음 상황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프랑스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날카로운 역습, 빠른 속도를 활용한 공격 이런 장면들이 나올 거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수비의 중요성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앞서 위원님께서도 토너먼트의 중요성을 짚어주셨는데 사실 16강전부터는 지면 집으로 돌아와야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지난 대회에서 이강인 선수를 주축으로 우리 팀이 준우승의 기적을 썼기 때문에 사실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부담감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 같아요. 지금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찬하]
선수들이 아마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큰 부담이 없었을 거예요. 20세 이하 월드컵이 원래 2년 주기로 펼쳐졌어야 하는데 지난 19년 대회에서 우리가 결승까지 가고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낸 다음에 그다음 대회가 코비드 팬데믹 때문에 취소가 됐거든요.
그래서 이 대회가 4년 만에 오랜 만에 치러집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는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큰 기대를 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은 좀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었고요.
그래서 선수들이 사실 편안한 상태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치러졌어야 되는데 대회 직전에 개최지가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아르헨티나로 변경이 됐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 지금 경기를 치르고 있어요.
그런 적응의 어려움, 환경의 어려움 이런 것들과 싸워나가고 있는데. 이제 토너먼트에 올라왔으니까 점점 기대치가 올라갔을 거예요. 그리고 또 지난 대회랑 비교가 될 거고. 그래서 선수들이 이제부터는 부담을 받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있는데 조별리그를 잘 치렀고 그런 만큼 다른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부담 가지지 말고 그리고 어떤 경기 결과가 나와도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이제 토너먼트 가면 내일이 없는 싸움이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상황, 8강, 4강 올라갈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선수들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즐기면서 최대한 부담가지지 않고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젊은 선수들이라서 기세가 참 중요할 텐데 16강 상대는 에콰도르입니다. 많은 시청자분들 기억하시겠지만 4년 전 폴란드 대회 때 준결승에서 만났던 팀이고 우리가 1:0으로 이겼던 팀입니다. 이번에 16강 맞춤전략 뭐가 있을까요?
[박찬하]
19년 대회에서는 우리가 준결승에서 최준 선수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했었죠. 우리가 너무 빨리 에콰도르라는 강팀을 만났다는 생각인데요. 에콰도르가 이번 대회 참가하고 있는 팀 가운데도 전력이 좋은 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에콰도르가 남미 대회에서는 이 출전권을 따내는 데 있어서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감하지 못했는데 남미 대회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넣었어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여서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르고 있는데 중앙수비수 가르시아랑 오르도녜스 두 명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고 왼쪽 수비수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쿠에로라든가 클링게르 같은 선수들은 같은 팀 소속인데 이 두 선수의 공격력이 이번 대회에 뛰어나거든요.
여기다가 2007년생인 파에즈 선수, 이 선수도 2007년생이니까 지금 많이 월반을 해서 이번 대회를 함께하고 있어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재능이 있고. 또 삼브라노라든지 곤살레스 이 선수들은 키토라는 팀에서 같이 뛰고 있는 중앙미드필더인데 그만큼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고 전체 조직력도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준비를 단단히 해야 되고 프랑스전에서 보여줬던 조직력을 유지해야 되는 게 관건입니다.
[앵커]
김은중 감독이 경기 중에 수첩에 막 메모를 하면서 지도하는 모습이 있었거든요. 카메라가 비추려고 하니까 그때 당시 화면이 바뀌어서 그 수첩 속에 뭐가 적혔는지 알 수 없어서 시청자분들이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박찬하 위원께서는 김은중 감독의 수첩 속에 어떤 전술비기가 있을지 그리고 이 전술비기를 토대로 경기를 잘 펼쳐나간다면 우리 선수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찬하]
저도 김은중 감독이 어떤 얘기를 적었는지 궁금한데요. 아마 김은중 감독이 20세 이하 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지난 AFC 대회랑 이번에 또 선수가 많이 바뀌기도 했거든요.
계속해서 장단점도 파악하고 그리고 막상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라는 낯선 무대에 갔을 때는 기존에 보여줬던 걸 더 잘 보여주는 선수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을 더 보완했으면 한다, 이런 생각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적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는데. 김은중 감독의 최대 장점은 선수들을 권위적인 모습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젊은 감독이잖아요. 선수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런 측면의 강점이 있어서 그래서 아시아 대회랑 다르게 본선 대회에 와서는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게끔, 실리적인 콘셉트에 맞춰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빠른 역습 그리고 기동성 살린 축구를 앞세우고 있거든요.
이런 모습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우리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토너먼트부터는 몇 경기를 더 치를지 모르는 대회가 됐습니다. 그런 만큼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이 전략전술은 토너먼트 가서 훨씬 더 힘을 낼 수 있는 콘셉트거든요. 그런 콘셉트가 잘 비춰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앵커]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마는 우리 선수들을 믿습니다. 차분히 자신들만의 경기로 풀어나가서 기적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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