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생동물의 낙원 케냐에서도 먹이가 부족해진 코끼리들이 종종 사람들이 가꾼 농장을 습격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원치 않는 코끼리 습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최근 새롭게 고안돼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황보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케냐 중부 삼부루 지역 들판으로 코끼리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몰려갑니다.
먹이가 부족해지자 농장 습격에 나선 것입니다.
피해는 상상 이상입니다.
[존스 음와키마 / 케냐 농부 : 코끼리들은 농작물의 40%만 먹고 60%는 짓밟아 파괴합니다. 배를 100% 채우려면 많은 것을 파괴해야 합니다.]
농부들은 코끼리들을 막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동물 뿔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도 하고 고추와 소똥을 이용해 코끼리가 싫어할 만한 고약한 냄새를 풍겨 보기도 합니다.
재배 작물을 아예 코끼리가 잘 먹지 않는 걸로 바꾼 농부도 있습니다.
[나하손 음와갈로 / 케냐 농부 : (옥수수와는 달리) 해바라기는 코끼리를 조심할 필요가 없으니 신경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마을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는 코끼리.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뒷걸음질까지 칩니다.
벌떼 소리에 놀란 겁니다.
농부들이 코끼리를 막기 위해 최근 길목마다 설치해 놓을 벌통들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코끼리도 막아주고 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농부들에겐 그야말로 일석이조.
[존스 음와키마 / 케냐 농부 : 농장 보호를 위해 도움이 되는 벌을 사랑합니다. 덤으로 아이들 교육할 수 있는 돈도 법니다.]
케냐 동물단체들은 농부들에게 벌통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고, 이를 요청하는 농부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코끼리와 인간의 갈등 해소에 벌떼들이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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