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계기로 준비한 연속 보도 시간입니다.
지난주에는 고대국가로서 위상을 인정받지 못한 가야사에 대한 학계의 고민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각 고분군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갔던 합천과 창녕 지역의 고대 가야인들의 삶을 박종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해발 50m에서 150m 사이의 낮은 야산에 크고 작은 고분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사적 제326호로 지정된 합천 옥전 고분군입니다.
13만여㎡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1984년에 고분군의 존재가 학계에 알려졌습니다.
가야 연맹의 유력한 세력인 '다라국'의 본거지였습니다.
이 지역은 낙동강과 황강을 연결하는 교역 항구를 중심으로 부를 축적했습니다.
한자 '출'자로 장식한 금동관은 신라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가야인들이 신라와 교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용과 봉황으로 장식된 큰 칼과 귀걸이 등은 가야 금속 가공 기술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로만글라스는 지중해에서 동북아시아까지 뻗은 육상교역로 실크로드가 가야까지 연결되었음을 알게 합니다.
[조원영 / 합천군청 문화예술과 가야사 복원 담당 : 금속 공예품의 출토는 이 고분군이 다른 어느 지역의 가야 세력보다도 발달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또 다른 나라, '비화가야'.
그 중심지인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입니다.
이 지역은 낙동강 상류와 하류 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했던 요충지입니다.
낙동강을 따라 수입된 물품과 신라 물품의 교역이 이루어졌습니다.
배를 이용한 목관이 처음 발견되기도 했는데, 당시 일본 열도에서 자란 녹나무였습니다.
일본과도 교역이 상당했음을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특히 송현동 15호분에서는 보존이 잘된 순장자의 뼈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DNA와 뼈를 분석해보니 10대 소녀 순장자임이 밝혔져고, 이를 토대로 복원한 가야 소녀 '송현이'의 복원 실물을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최영준 / 창녕군청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 : 한반도 내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비화가야만의 무덤 축조 기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야 인골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서 순장 소녀 '송현이'를 복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합천과 창녕에서 세력을 늘려간 고대 가야인들.
이들에게 낙동강은 삶의 터전이자 교역의 통로였고 철기와 토기 등 찬란한 문화를 발전시킨 기술 혁명의 토대였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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