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괌 현지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며칠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풍 '마와르' 피해로 물이 끊겨 씻지도 못하고 끼니도 때우지 못했던 사람들은 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겨우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슈퍼 태풍 '마와르'로 괌 현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태풍 피해로 물과 전기가 끊기면서 꿈 같던 휴가는 악몽이 됐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 샤워는 지금 4일째 못 해서 생수를 많이 구하러 다니면서 그걸로 모아서 씻어볼까 생각하고 있고요. 변기 물도 안 내려가요.]
가까스로 임시 거처를 구했어도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운 상황.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약을 구하지 못해, 체력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김영열 / 한국인 관광객 : 제가 췌장 이식자라서, 밥은 못 먹고 약만 먹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체력도 다 떨어지고. 병원 가서 약을 구했는데, 너무 비싼 약도 있고 없는 약도 있더라고요….]
항공사에서 직접 표를 끊지 않고 여행사를 거쳤다는 이유로 이중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김영열 씨 아들 : 제주항공은 아고다랑 연락을 해보라고 하고, 아고다는 지금 한국인 직원이 출근을 안 했다고 해서 현지시각 12시 이후로 전화를 다시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부 항공사에서 현장 대기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은숙 / 괌 현지 관광객 : (항공사) 직원분이 다 공항에 가서 기다려라, 그런데 11표 12표 남았다고 기다린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표도 아니고, 공항에 간 사람 얘기 들으면 지금 아수라장이에요, 공항도.]
항공사 측은 빠른 귀국을 위해 현장 대기가 불가피하다면서 항공기 운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상황에 따라 당분간 불편이 이어질 수 있지만, 태풍과 함께 괌을 빠져나오게 된 관광객들은 일단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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