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러 살해 동기로 거론되는 가능성 중의 하나가 혹시 피해 여성의 신분을 탈취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분석도 있던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웅혁> 그것은 작가적 상상력이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소위 말해서 신분탈취, 그것은 신분증을 위조한다든가 이렇게 하는 것이 소위 말해서 아이덴티티의 탈취인 것이고. 영화 등에서 나오는 얘기를 보면 완전히 그 사람이 되는 그런 상태...
◇앵커> 예전에 비슷한 영화가 있었죠.
◆이웅혁> 영화에서는 그런 것인데 그 사람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다 바꿔야 되는 것인데. 본인이 제정신이 없었다고 얘기하는 이런 점들은 일정 기간 범죄물에 탐닉하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돈한 이런 것이 자기의 정체감이 취약한 청년들이 잘못 해석한 것이지 이것을 처음부터 계획해서 신분을 완전히 A에서 B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작가적 상상력에 도가 지나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앞으로 검사나 이런 걸 해 보기는 해야겠지만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라는 가능성은 얼마나 있습니까?
◆이웅혁> 국내에 잘못 소개된 개념이 사이코패스라고 얘기합니다. 사이코패스라고 하는 것은 소위 말해서 거짓말도 잘하고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공감력이 없는 이런 특이한 성격 형태를 얘기하는데. 그런데 사실은 성공한 CEO라든가 성공한 예술가도 사이코패스 점수가 높다고 하는 외국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꼭 특이한 범죄에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사이코패스 개념은 그 사회에 있었던 여러 가지 병폐적 구조의 문제를 아주 절묘하게 봉쇄시키기 위한 그런 개념이다, 이런 비판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일부의 문제가 이렇게 드러났다고 하는 것으로 사이코패스를 정의하면 나머지 사회에는 문제가 없고 그다음에 얘기할 거리가 없지 않습니까? 더 중요한 것은 이 용의자가 과연 24세까지 어떠한 생애주기적 생활을 해 왔는지.
최근에 사회적 관계가 무엇이 단절되었던 것인지. 과연 범행동기가 이렇게 이른바 모방범죄적 모습, 즉 범죄물을 탐닉해서 실행에 옮기게 되니까 모습. 그러한 사회적 관계, 사회구조적 맥락이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것이 개인의 특이한 성향,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심지어 양형 단계에서도 사이코패스는 아무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국내에서 잘못 오해의 소지가 있게끔 소개가 돼서 이상범죄만 있으면 무조건 사이코패스 여부만 따지는데. 사실상 우리가 사회 전체적으로 봐서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면 어떻고 사이코패스가 아니면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결국은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이와 같은 청년을 왜 우리 사회에서 괴물로 만들게 됐는지. 소위 말해서 사회구조와 학교생활, 그다음에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과 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이것을 통한 것이 더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담 발췌 : 윤희정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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