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들이 총리 공관을 사적 용도로 사용해 곤욕을 치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본인도 공관에서 친척들과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공관 내 사적 공간에서 찍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가 친척들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찍혀 있는 사진이 일본의 주간지에 공개됐습니다.
사진을 공개한 주간지는 기시다 총리의 형제와 그 배우자, 자녀들이 모인 망년회였다며 외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친척들만의 모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사진이 찍힌 곳은 공관 내 사적 장소라며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관방장관 : 공관 내의 사적 거주 공간으로 친척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의 장남이자 당시 총리 비서관인 기시다 쇼타로도 연말에 친척들을 공관에 불러 송년회를 열었는데,
신임 각료 기념사진 촬영을 흉내 낸 듯한 사진을 찍은 모습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도쿄 시민 : 무엇을 해서는 안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총리 비서관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도쿄 시민 : 부모의 뒷바라지가 있어서 고생을 안 하니 본인은 그런 구분이 안가는 겁니다.]
때마침 히로시마 G7 등으로 끌어올린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도 50%대에서 40%대로 떨어졌습니다.
애초 기시다 총리는 쇼타로 비서관에 '엄중 주의'를 주는 데 그쳤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1일 자로 교체한다며 사실상 경질했습니다.
총리 공관의 매년 유지비는 1억 6천만 엔, 우리 돈 15억 4백여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남에서 시작된 공관의 사적 논란의 불씨가 기시다 총리 본인에게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 정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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