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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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수장들이 참여하는 다자 안보 회의, '샹그릴라 대화'가 열립니다.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한미일 안보협력 논의의 장이 될 제 20차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 이 안보회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김열수]
이건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죠, 쉽게 얘기하면. 거기가 주관해서 1년에 2번 회의를 합니다. 한 번은 아시아 쪽에서 하고 한 번은 유럽 쪽에서 하는데요. 아시아 쪽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아주 고정이 돼 있죠. 매년 6월달에. 통상 6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해요. 그리고 유럽 쪽에서는 가을에 합니다.
저도 10년 전에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장으로 있을 때 한국 측 대표로 여기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아무래도 IISS가 주관하고 또 지역의 안보 문제와 국방 문제를 다루다 보니까 주로 중요한 국가들, 지역 내에 있는 국가들의 국방부 장관들이 많이 참여하는 회의죠.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번 회의에서 메인 이벤트라고 불릴 만한 만남이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지난달 31일에 발사해서 실패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 같아요.
[김열수]
아무래도 그 부분이 지금 현재로서는 떠오르는 이슈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한미일 안보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 10월달에 프놈펜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합의를 했고요. 그리고 지난달에 G7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조금 더 정상 차원에서 논의하려고 하다가 그때 시간이 워낙 안 돼서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총리하고 한국 대통령을 7월에 초청하겠다고 얘기했잖아요.
아마 거기서 더 얘기들이 나올 텐데. 그 앞서서 이번에 한미일 국방부 장관이 만나서 회의를 하게 되면 정보공유 문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정보공유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본으로부터 받고자 하면 그것을 미국 국방부에 요청하고 미국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에 요청하고 일본 방위성은 해당되는 자료를 줄까 안 줄까를 고민하다가 그것을 미 국방부에 주고 미 국방부에서는 한국에 주고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데.
[앵커]
절차가 여러 단계가 있군요.
[김열수]
그렇죠. 그런데 만일에 그제 우리가 실제적으로 깜짝 놀랄 그런 경보 발령도 있었지만 이게 지금 미사일이라고 하는 것이 초단위로 움직이는 거거든요. 마하잖아요. 이렇게 나가는데 언제 이런 절차를 거쳐서 정보를 서로 교환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러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야 되잖아요.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체제가 한국하고 주한미군사령부는 되어 있어요. 또 일본하고 일본의 주일미군사령부하고는 돼 있는데 한국하고 일본은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여기에 대해서 체제를 어떻게 일원화시킬 건가. 그런데 그게 우리가 얼른 쉬울 것 같아도 그걸 일원화시키는 데 레이더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경보체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되는데 같이 나눠야 되는 거잖아요. 그게 쉽지 않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이걸 일원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논의가 아마 있게 될 거고. 그리고 나서 7월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만일 워싱턴에서 하게 된다면 거기서 체제 이런 것들이 언제부로 가동될 거다, 이 정도 선언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래서 질문하신 것처럼 북한이 이번에 자기네들이 말하는 인공위성 발사해서 했기 때문에 아마 여기에 대한 대응 논의로 이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방금 언급해 주셨지만 지난 G7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안보협력 수준 더 강화하겠다, 아주 잠깐 만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런데 이번에 이 자리에서 정보공유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합의된다면 한미일 삼국 공조가 대북대응 이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김열수]
그렇죠. 지금 제일 우선적으로 급한 것은 한미일의 정보 공유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이걸 실시간으로 경보체제를 일원화할 거냐는 문제가 있을 거고요. 이게 미사일 방어하고는 조금 차이는 있기는 있을 겁니다. 어쨌든 경보체제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구축할 것이냐가 첫 번째일 거고요. 그리고 나면 미사일 방어를 해야 될 거잖아요. 그 미사일 방어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게 두 번째 문제가 있을 거고.
지금 질문하신 것의 핵심은 결국 우리가 NCG 그러니까 뉴클리어 컨설테이티브 그룹, 이 문제에 대해서 일본의 참여 여부라고 지금 질문하신 핵심이라고 보는데 제가 볼 때는 이 부분은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미사일 경보체제에 대한 일원화, 그다음에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시스템 구축,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되고. 그리고 NCG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한미 간에 회의를 하잖아요. 아직까지 제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NCG가 어떻게 제 궤도에 올라오고 나면 그리고 난 뒤에 일본의 참여 여부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지난번에 말씀하셨다시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시일은 걸릴 것이다, 이렇게 보죠.
[앵커]
4년 만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는 거란 말이죠. 이 자리에서 아까 경보체계 이야기도 하셨지만 한일 간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지만 어떤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거라고 보세요?
[김열수]
아무래도 제일 급한 게 지금은 한일 간에 아주 정상급에 대해서는 셔틀외교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구축된 거잖아요. 그래서 오고 가고 했는데. 이게 좀 더 진전이 있으려고 하면 안보협력이라고 하는 거니까 한일 간에도 안보협력이 있어야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럼 한일 간의 가장 걸림돌이 뭘까. 그게 군사 차원에서 보면 그게 결국 2018년도 초계기 사건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해요.
2018년도 12월달에 북한에서 조난 선박이 동해상, 한일공동수역 구역이죠. 거기서 조난당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광개토대왕함이 이지스급이에요. 그쪽으로 갔거든요. 우리의 광개토대왕함이 그쪽으로 가니까 일본에서는 이걸 가지고 P-1, 소위 말해서 해상 초계기예요. 해상 초계기가 왔는데 여기서부터 양쪽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겁니다.
우리는 일본의 해상 초계기가 너무 낮게 우리의 광개토대왕함으로 와서 우리를 위협했다고 하고. 우리 일본 측에서는 광개토대왕함에서 레이더를 우리한테 조사했다. 이 말은 곧 우리를 향해서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를 우리가 포착했다. 여기에 대한 갈등이 있고 이 갈등에 대해서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상태가 4년동안 지속돼 왔거든요.
그러면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일정 부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은 한일 간에 안보협력 또는 군사협력이 진전되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번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하면 여기에 대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했다, 잘못했다 이런 얘기는 못할 거고요.
만일에 회담을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하면 이런 내용은 나올 겁니다. 앞으로 한일 양국은 국제적인 안전의무를 서로 철저히 준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정도 나오지 않겠는가. 그러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묻기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이거는 덮어두고 가는 것이 되거든요. 그 정도만 나오면 한일 간의 협력은 한미일 협력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보죠.
[앵커]
방금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던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 사건에 대해서 저희가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영상부터 보시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이 일이 있은 이후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초계기와 관련한 대응지침을 냈잖아요. 이 대응지침이 어떤 내용이었나요?
[김열수]
세부적인 내용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군사적인 사항이기 때문에. 제가 지금 저 영상을 보면서 영상 보고 난 뒤에 제가 말씀을 드렸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은 합니다. 그런데 저기서 이종섭 국방장관이 말씀하신 것이 저는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서로 입장은 서로가 잘 안다는 거예요. 한국의 입장은 일본이 알고 있고. 일본의 입장도 한국이 알고 있다는 거거든요.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양보할 뜻이 없다. 그러나 미래를 향해서는 이 부분을 덮고 대신에 미래에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같이 협력해 나가자, 그런 식으로 발언한 거잖아요.
제가 볼 때는 아마 물밑에서는 한일 간의 국방부 당국자들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하면 이번에 샹그릴라 회담을 통해서 한일 국방장관이 그런 대로 성과 있는 공동성명이나 또는 기자회견이나 어떤 발표문이나 이런 게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 부분은 일단 넘어간다고 생각해야 되겠죠.
[앵커]
초계기 문제가 덮고 간다고 얘기를 해 주셨지만 덮어진다면 그 이후에는 순탄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김열수]
일단 이 문제는 그 뒤로는 더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 그러냐면 사실상 초계기의 근접비행도 굉장히 문제가 되는 거고. 또 군함에서 소위 말하는 비행물체에 대해서 레이더를 쏜다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되거든요. 근접비행한다는 것은 언제라도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고 여기에 초계기에 대해서 레이더를 조사한다는 것은 바로 미사일을 발사해서 누르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초계기에서 딱 떠요. 윙윙 하는 소리가, 내가 지금 레이더에 잡혔다. 그런 의미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상호 간에 특히 한일 간에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큰 군사적 갈등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항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앞으로 더 양측이 조심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렇게 해야 되겠죠. 아마 그런 문제들이 이번에 한일 국방부 장관 회담에서 논의가 될 걸로 생각합니다.
[앵커]
아마 우리 측에서 그 레이더와 관련해서 주장했던 거는 레이더를 하긴 했지만 수색용 레이더였다, 이렇게 우리 입장은 전달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 국방 장관 간의 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또 이 내용이 전해지고 있는데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 한국, 일본과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 협력을 강조했는데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요?
[김열수]
바이든 대통령이니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얘기하는 거고요. 그것도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얘기하니까 아무래도 안보협력을 얘기를 많이 하겠죠. 그래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미일 안보협력, 그리고 소위 말하는 쿼드라고 하는 4개국 안보대화체죠. 미국, 일본, 호주, 인도를 포함한 쿼드의 활성화. 그리고 미국과 호주와 영국의 군사합의체. 이게 오크스라고 하는 거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활성화하겠다고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유럽에서는 나토도 강화해 나가고 스웨덴도 나토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 결국 우리 세계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치, 자유 민주주의, 인권, 질서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런 것들을 위해서 우리가 노력해 나가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좀 전에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대화체들에 대한 중요성도 있지만 특히 북한 위협에 대해서는 한미일의 안보협력이 중요하다.
그걸 강조하신 거죠.
[앵커]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주목되는 게 한중 국방장관의 회담이 어떻게 될 것이냐. 6개월 만에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지금 한중관계가 경색된 분위기라서 별로 기대할 것 없다, 이런 전망도 있거든요.
[김열수]
작년도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했잖아요. 샹그릴라 회담에서도 했는데. 그때는 제법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왔죠. 예를 들어서 한중 간에 차관급 전략대화체도 하자. 그리고 지금 핫라인이 한국 해군, 공군하고 북부전구사령부하고 있는데 이것을 동부전구사령부로 확대하자. 그러면 핫라인이 5개로 늘어나는 거거든요. 그런 데 대한 일정 부분의 합의가 있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으로 봐서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아마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이런 것들을 우리 국방부 장관이 중국의 국방부 장관한테 부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죠.
그리고 이런 건설적인 역할을 통해서 한중 간에도 군사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해 나가자. 이렇게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지 또 중국이 어느 정도 이것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할지는 중국 측한테 달려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 중국이 하고 있는 얘기들을 보면 쌍궤병행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대화도 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도 안 하고, 이런 것들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하는 것이 중국의 기본적인 생각이거든요. 그런 얘기들을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서도 아마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대해서 한마디 정도는 하고 넘어갈 거다, 이런 생각은 해요.
[앵커]
우리나라 한중 회담도 그렇지만 미중 회담이 주목이 됐었는데. 사실 미국에서 굉장히 노력을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샹푸 중국 국방부 장관의 만남을 미국에서 제안했는데 이게 결렬됐단 말이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 배경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열수]
중국 국방부 장관이 사실상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어서 바깥으로 마음대로 활동을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샹그릴라 회담을 통해서 미중 국방부 장관 회담을 하기 위해서 이를 풀어줬거든요. 그러면서 회담까지 제안했는데 지금 중국 쪽에서 거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미국이 너무 타이완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첫 번째일 거고요.
두 번째는 미중 전략적 경쟁 속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심하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아마 미중 국방부 장관 회담을 취소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한 말을 유념해야 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그러냐면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아도 그것이 부부 간이든 국가 간이든 회사와 회사 간이든 간에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쁜 대로 얘기를 서로 주고받으면 저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는 되거든요.
이게 서로 일치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만일에 이런 회담마저 없어져버리면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뭘 해야 될 것인지. 이걸 모른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여기에 대해서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큰 위험으로 우리가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한 거죠. 그래서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는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한다면 소매를 끌어서라도 잠시 이야기하자. 그렇게라도 할 수 있을 텐데, 그건 두고 봐야 되겠죠.
[앵커]
들리는 얘기로 보니까 이번에 미국이 제안을 했고 중국에서 또 리상푸 국방부 장관에 대한 제재를 풀어줘라. 이 조건을 내걸었는데 미국에서 그걸 거부해서 이 회담이 결렬됐다. 이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럼 미국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김열수]
제가 알고 있기로는 풀어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 풀어줬다고 하면 미국한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죠. 그런데 그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중국 국방부장하고 같이 회담하자고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거는 이율배반이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미국한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방금 잠깐 언급을 해 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 간의 비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열수]
그래서 제가 좀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아마 중국 국방부장이 오스틴 국방부장의 소매를 끌 일은 없을 거고요. 끈다면 미국에서 잠시라도 얘기 좀 해보자. 그래도 그런 모습이 연출된다고 하면 그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보고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어쨌든 타이완 문제든 중국 자체의 문제든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교환된다는 것,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거거든요. 그래야 서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겠죠.
대신에 아마 회의 기간 내내 미중 간에 서로 다른 입장을 얘기함으로써 미중 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장면들이 훨씬 더 많이 포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오스틴 국방부 장관 같은 경우에는 힘에 의한 현상변경은 안 된다. 그거는 타이완을 두고 하는 말이거든요. 국방부장이니까 중국 경제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면 핵심은 그것일 거고.
그리고 남사군도와 동사군도, 소위 말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중국의 인공위성 건설하는 거하고 그다음에 주변국 위협하는 이런 문제를 얘기를 안 할 수 없단 말이죠. 그러면 오스틴 미국의 국방부 장관이 이렇게 얘기하면 중국의 국방부장이 회의시간에 그걸 듣고 가만히 있겠냐고요. 그러면 틀림없이 여기에 대한 준비를 해왔을 거라고요. 그러니까 여기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어찌됐든 샹그릴라 회의 기간 중에 미중의 고성이 오가는 장면들이 오히려 더 자주 보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은 합니다.
[앵커]
대화보다는 갈등이 표출될 장면이 많이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제 북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북한이 발사체 발사를 실패했는데 조만간 공식적으로 밝혔죠. 두 번째 실험 감행하겠다. 그런데 발사대 주변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됐다고요?
[김열수]
김여정답다는 생각이 들고요. 왜 김여정이 등장하지 않나 하니까 즉각적으로 등장을 해서 미국을 비난하면서 자기네들 바로 2차 시도하겠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사실상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을 보면 우리가 조금 유의해서 봐야 할 것이 기존의 발사장이 있고 새로운 발사장이 있잖아요. 그래서 전문가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기존의 발사장에서 했다, 어떤 사람은 신형 발사장에서 발사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냥 저 그림 뒷배경을 보고 바다가 보이는 걸로 봐서는 신형 발사장에서 한 것으로 생각을 해요.
저 신형 발사장을 구축하는 데 수년이 걸렸느냐. 아니에요. 불과 몇 달 만에 저거 만들어졌거든요. 그리고 4월 중순만 하더라도 거기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거 콘크리트로 다 덮였단 말이죠. 180m 정도 될 거예요, 패드가. 그런데 그거 옆으로 옮겨서 직립해서 발사시켰잖아요. 그러면 구형 발사장은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구형 발사장은 어떤 거냐면 기존에는 켄트리타워가 75m짜리인데 이걸 90m짜리로 바꿨잖아요. 우리 누리호가 47m 켄트리타워였어요.
그러면 90m면 앞으로 얼마나 큰 대형위성을 여기서 발사하려고 저렇게 큰 켄트리타워를 건설했느냐라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나서 지금 이동식 가건물이죠. 그 안에 발사체가 있겠죠. 그걸 켄트리타워 쪽으로 옮긴 것까지가 지금 소위 말해서 플래닛랩스라든지 38노스 사진에 나와 있는 거잖아요. 만일에 이런 생각을 해요. 북한이 이번에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 발사체는 문제는 없는데 그 위에 탑재체 있지 않습니까? 탑재체를 두 쌍을 준비했다고 하면. 이번에 한 개는 실패했고 한 쌍은 그대로 남아 있잖아요. 그렇다면 옛날 구형 발사장에서 내일이나 모레도 바로 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앵커]
그러면 발사체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김열수]
발사체는 북한이 제가 볼 때는 이번에 발사체에서 문제가 있긴 했지만 저게 굉장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왜 그러냐 하면 미국이 그렇게 수없는 미사일을 발사했어도 발사에 실패하잖아요. 또 일본도 얼마 전에 발사했지만 실패했잖아요. 그러니까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북한이 한 번 발사에 실패에서도 발사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발사체에 대해서는 북한한테 저는 신뢰성을 가지고 있어요.
대신에 위에 있는 탑재체는 저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발사체는 어떤 발사체라도 결국 백두산엔진을 가지고 사용할 텐데 이것 가지고는 수없이 북한이 연습해 왔잖아요, 훈련해 오고. 그렇기 때문에 발사체는 문제가 없고 대신에 탑재체를 두 쌍을 준비했으면 금방 발사할 수 있을 거고 만일 탑재체 두 쌍이 준비 안 됐다고 하면 2012년도 상황을 고려할 때 4월에는 실패했고 12월에 성공했거든요. 8개월이 소요됐었어요. 설령 8개월이 소요된다고 안 하더라도 적어도 그래도 2~3개월 정도는 소요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또 다른 탑재체가 준비됐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북한의 재발사 시기를 점쳐볼 수 있다는 말씀이었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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