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은솔 앵커
■ 출연 : 이병훈 서울 광진광장 임시선별검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심각'에서 '경계'로 완화됐습니다. 단계적으로 완화된 덕에 큰 변화는 못 느끼실 수도 있는데요. '굿바이 코로나'를 몸소 체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방역 최전선 임시선별 검사소에서 일했던 분들인데요. 순차적으로 운영이 중단됐고,어제 모두 철거됐습니다. 서울 광진광장 임시선별검사소이병훈 소장 모시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시죠?
[이병훈]
안녕하세요.
[앵커]
광진광장은 1년 6개월 동안 운영됐더라고요. 주말, 공휴일 쉼없이 달려오셨을 것 같은데. 만감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 기분 어떠세요?
[이병훈]
검사소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터라 마음은 시원섭섭하지만 그래도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종식이 보이고 다시 일상 회복을 시작할 수 있게 저희가 도움이 되는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어서 좀 뿌듯한 마음입니다.
[앵커]
서울역광장과 광진광장은 마지막 날까지 운영했는데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까?
[이병훈]
근처 주변 시민들의 요청과 더불어서 광진광장은 건국대, 세종대, 어린이대공원이 인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 또 세종대는 교환학생 등 현지 검사 부합하는 외국인 학생이 많아서 모두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몰리면 과부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어광진구에서 서울시에 끝까지 남았으면 좋겠다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여러 번 줄을 기다려서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데. 줄이 정말 길더라고요.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는 검사자가 얼마나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병훈]
검사소가 문을 연 첫날 몇백명가량의 시민들께서 줄서서 기다리시면서 팬데믹의 정점이었던 작년 2월경에는 하루 3000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들어보니까 의료진 노고가 정말 많이 힘쓰셨을 것 같은데 검사소 현장 상황은 어땠습니까?
[이병훈]
많이 힘들기는 했습니다. 10명 미만으로 운영을 계속했었는데 한창 유행일 때는 안내, 접수 15명 정도 그리고 간호사분들 10명 이상이 근무를 하셨고. 저희가 식사시간에도 못 쉬고 바로 나와서 채취를 해야 될 정도로 쉴 틈이 없었습니다. 보통 하루 9시간 운영하는 중에 8시간 반 이상 근무한 간호사분들도 꽤 많았고요. 검사자들께서 줄서 있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밥먹으러 못 가다 보니 동네 가게에 있는 컵라면, 컵밥, 생수, 간식거리는 저희가 거의 다 쓸어왔고요. 그렇게 월 간식비가 200만 원 이상 나올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면역력도 많이 약해져서 철저한 방역지침 속에서도 결국 한 번씩은 다 감염됐었고 체력적 부담으로 하루, 이틀 병가를 사용하는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의료진 확진 등의 노고가 항상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버텨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앵커]
많은 국민들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바쁘고 예민한 시간 속에 예민한 검사자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항의하는 일도 많았다고요?
[이병훈]
검사 때 코 아프다 항의는 기본이고 저희 의료진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해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지침을 안내하면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시민들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또 신속한 검사를 위해 도입한 QR코드 전자 문진으로 접수가 되지 않아 수기 문진을 진행해야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시간이 걸려 늦어지니 줄 서 있던 순서가 바뀌는 일로 설왕설래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크고 작은 일들과 여러 가지 민원들이 많았지만 이런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시민분들이 더욱 많아서 직원분들도 천천히 설명드리며 양해를 구한 덕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앵커]
반대로 뭔가 더 뿌듯하고 기분 좋았던 기억도 있으실 것 같은데 특히 생각나는 게 있으세요?
[이병훈]
근처 학교 학생들과 유치원 어린아이들의 응원의 손편지, 그리고 그림편지 이런 것들도 꽤 많이 받았고요. 지나가시는 길에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 드린다며 과일 상자를 주고 가시는 분. 그리고 검사 후에 저희 직원이 몇 분이나 근무하시는지를 묻고 샌드위치만 30여 개, 음료수도 한 박스 가까이 전달해 주시는 분 등 알게 모르게 응원해 주시는 시민분들이 많아서 늘 뿌듯함에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임시선별검사소 문을 닫게 되면서 소장님,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요?
[이병훈]
힘들고 고된 시간 가운데 전국의 여러 자원봉사자분들, 간호사, 직원분들 그리고 저와 함께 고생해 주셨던 선생님들께 충분히 잘 해 주셨다고, 정말 고생 많으시다고,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제는 대책 마련과 사후의 대응적 방역이 아닌 예방적 방역으로 전환하여 더 이상 이런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앵커]
이제 임시선별검사소는 없지만 확진자는 아직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 함께 조심하면서 일상 복귀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진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이병훈 총괄소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장님.
[이병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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