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노총이 노동계와 경영계, 그리고 정부의 협의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은 최근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를 경찰이 강경진압했다면서 거세게 반발해 왔었습니다. 노동계와 정부의 공식적인 대화 창구가 닫히게 된 건 7년 반만입니다.
먼저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노총은 오늘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즉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탈퇴 여부는 집행부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지현/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 : 이 시간 이후로 경사노위의 모든 대화 기구에서 한국노총은 전면 불참한다. 하지만 탈퇴는, 완전히 빠지는 것은 집행부에 위임한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저성과자 해고' 추진에 반발해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이후 7년 5개월 만입니다.
경사노위는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3자가 모인 협의 기구인데, 민주노총은 지난 1999년 이미 탈퇴했고, 한국노총마저 불참하면 정상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한국노총의 불참 결정에는 광양제철소 앞에서 농성 중이던 산하 노조 간부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과 강제 연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동명/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폭력 경찰의 유혈 진압 사태 이면에는 윤석열 정권의 뿌리 깊은 노동 혐오와 정치적인 계산, 술수 이런 것들이 숨어 있다고 판단됩니다.]
경사노위 측은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해야 한다며 노동 개혁 과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세종/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변인 : 한국노총이 노동계의 한 축이기 때문에 대화를 중단하게 되면 경사노위에서 많은 부분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노총은 내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노정 갈등은 갈수록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엄소민·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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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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