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을 이긴 최초이자 최후의 인간, 이세돌 9단.
2016년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 이후 세계는 AI의 발전에 주목했지만 가장 크게 바뀐 건 인간 최고수, 이세돌의 삶이었습니다.
결국 바둑계까지 떠난 그는 YTN을 만나 그간 전해지지 않았던 인간 이세돌의 고뇌, 인류를 위한 조언까지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8년 전, 인공지능 AI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벌여 인류 가운데 유일한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
첫 제의를 받을 때만 해도 가벼운 행사로 여기며 승리를 자부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세돌 / 전 바둑 기사 : 저는 진짜 별 고민도 안 하고 사실 승낙을 했어요. 어 그래 이벤트 뭐 하면 좋지 하고 그냥 가볍게 아주 가볍게 승낙을 했거든요.]
하지만 3연패,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공지능의 허를 찌르는 치밀한 작전을 세웠고, 결국, 4국에서 버그를 유도하며 극적인 1승을 거뒀습니다.
[이세돌 / 전 바둑 기사 : 저는 이제 100수 이전의 승부를 본다고 했어요. (중략) 적게 두어서 얼마 안 두어졌을 때도 피해야 되고 너무 많이 이제 넘어가도 안되는 거예요. 딱 그 중간만 노려야 되는 겁니다.]
값진 승리였지만, 알파고와의 대국 3년 뒤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보편화하며 세상이 바뀌었고, 바둑도 바뀐 겁니다.
[이세돌 / 전 바둑 기사 : 예전에는 이세돌 9단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수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뭐 이런 식으로 접근을 했는데 이제는 (중략) 요거는 (승률)%가 좀 떨어지는데요.]
예술성, 창의성, 혁신에 위협을 가하는 AI.
AI 시대의 변화를 일찍이 체감한 이세돌 9단은 이제 세상은 다른 재능과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세돌 / 전 바둑 기사 : 지금은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바둑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이제는 보드게임 작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이세돌 9단.
알파고 대국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와 현시대에 대한 그의 고찰은 오늘 밤 11시 10분 YTN '김성경의 남산드라이브 '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촬영편집 : 유창림, 양세희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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