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배달 직원이 수천만원어치의 술을 절도했다는 사장의 제보가 어제(1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지난 6월 새벽 3시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가 주류 업체의 배달 직원을 마주쳤습니다.
당시 직원은 가게에 올 시간이 아니었는데, "빈 병을 수거하러 왔다"고 변명하며 황급히 떠났습니다.
곧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제보자는 매주 월요일마다 직원이 주류 창고에서 새 술이 담긴 상자들을 꺼낸 뒤 차량에 싣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다음 날, 제보자가 절도에 관해 묻자, 직원은 "그거 빌려 간 거다. 다른 가게에 넣을 것을 빌렸다가 다시 갖다 놓으려 했다"라고 발뺌했습니다.
결국 제보자가 CCTV 영상을 언급한 뒤에야 직원은 "죄송하다. 직원 없는 틈을 노려 술을 훔쳤다"라며 "용돈벌이로 1년 6개월 정도 절도했다"라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직원은 일명 '밑장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전표에 '주류 상자 10개를 납품했다'라고 적어 놓고 상자 6개만 배달했던 건데요.
제보자는 "포스기 기록에 따라 추산해 보니, 피해 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하더라"라며 "그런데 2021년에 포스기를 교체한 탓에, 정확한 피해 금액은 환산할 수 없다. 개업 당시부터 절도했다면 금액은 더 클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직원은 2000만원의 합의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는 "오랜 기간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아 속상하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같은 피해를 볼까, 걱정된다"라며 "주류 업체에도 피해 복구를 요청했지만,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막을 수 없다'라고 했다"라고 했습니다.
제보자는 "경찰이 직원을 수사 중이다. 합의할 의사 없고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류 업체는 〈사건반장〉에 직원의 절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장님이 주장하는 기간이나 피해 액수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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