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군이 국회의원들을 체포한 뒤 수도방위사령부 지하벙커에 가둬두려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죠. JTBC 취재 결과 이런 장소가 한 곳 더 있었습니다. 수방사 군사경찰단의 구금 시설인데, 경찰서 유치장처럼 쇠창살로 둘러쳐진 곳입니다.
박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방첩사 수사단장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구금 시설과 관련된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우/방첩사 수사단장 (어제) : B1(지하)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를 했고, 그래서 여인형 사령관이 밑에 있는 이 실장 통해서 직접 수방사에 가서 B1(지하) 벙커를 확인…]
수도방위사령부의 지하벙커는 유사 시 우리 군의 지휘부가 설치되는 곳으로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체포한 국회의원들을 수감할 용도로 벙커 점검을 지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방첩사는 12·3 내란 사태 당일 수도방위사령부 벙커뿐 아니라 수방사 군사경찰단의 구금 시설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첩사 소속 군인 4~5명이 수방사 군사경찰단의 미결수용실에 방문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미결수용실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결수용실은 소위 영창으로 쓰이는 시설입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 14명의 체포 당한 정치인들, 이 인물들에 대해서 당장 구류를 시켜야 하지 않습니까? 그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결국은 수방사 미결수 수용소로 결정해서 거기에 14명을 집어넣겠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방첩사가 체포자 수용 공간이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 수방사 등 인근 군단의 구금 시설을 추가로 점검했을 가능성도 규명해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곽세미]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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