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매체들도 내란 사태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쇼 독재다", "한국이 아비규환이 됐다"면서 계엄 선포부터 탄핵안 처리 무산까지 상세히 전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12.3 내란 사태 발생 8일 만에 처음으로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파쇼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한국이 아비규환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직승기와 육군특수전사령부가 국회를 봉쇄했다"며 국회에 군병력이 투입된 상황도 묘사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모습 등 스무 장이 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즉각 탄핵, 즉각 체포'의 구호를 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 역시 한국의 상황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쇼', '독재' 등의 표현이 있긴 했으나, 평소보단 원색적인 표현을 줄이고, 주로 남한 언론과 외신들의 보도를 상세히 서술했습니다.
북한이 이 같은 방식으로 비상계엄 사태를 보도한 건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상황에서 지나친 간섭은 피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대진/한라대 교수 : 두 국가 선언 이후에는 남한 내 사건에 대해선 남의 나라 이야기니까 발 빠르게 대응하거나 높은 수준 평론 내거나 비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최석헌]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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